[e-trip살롱] 제주행 비행기에서 읽은 '쓸 만한 인간'
[e-trip살롱] 제주행 비행기에서 읽은 '쓸 만한 인간'
  • 김미수 기자
  • 승인 2019.07.16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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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의 산문집
ⓒ 상상출판
ⓒ 상상출판

 

[이뉴스데일리 김미수 기자]

배우 박정민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정적인 연기까지,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배우적 캐릭터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정민의 이야기 '쓸 만한 인간'을 들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타 많은 신간들도 있지만 배우 박정민이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매거진 등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말로 기쁘게 한다.’는 언희(言喜)라는 필명처럼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이 책에는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끊임없이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치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탄탄한 글솜씨로 가깝게는 주변부터 멀게는 이 세상까지 이야기하며, 기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이라 말하는 청년. 연기를 해보겠다고 극단에 들어간 게 열아홉. 그곳에서 ‘너 같은 놈 많이 봤다. 발 담그는 척하다 없어져.’라는 말을 들었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후에는 ‘걔 있잖아, 이제훈 말고.’로 불리거나 ‘SS501 말고.’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10년을 버텼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열광하던 감독들과 일하고, 부족하나마 엄마의 자랑도 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영화 '동주'를 통해 굴지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해가며 ‘만년 유망주’의 시절도 벗어났다. 그는 말한다. 아니, 언제나 말해왔다.

책 '쓸 만한 인간'은 전부 다 괜찮아질 그 때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돼주고파 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스스로를 얕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메시지는 분명 다시금 곱씹게 한다.

 

# about 박정민

저자 박정민은 1987년 충주에서 태어나 가히 모범적이라 할 수 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05년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퇴를 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몇 편의 단편영화를 거쳐,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전설의 주먹', '들개', '동주'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너희들은 포위됐다', '안투라지' 등의 드라마와 '키사라기 미키짱', 'G코드의 탈출' 등의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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