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의 책장] 이시훈 "살갑지 않은 성격 바꿔보려 연애소설 읽어 봤지만.."
[e배우의 책장] 이시훈 "살갑지 않은 성격 바꿔보려 연애소설 읽어 봤지만.."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6.2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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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 미 나우' 출연 중인 배우 이시훈
지식에 대한 욕심으로 좋아하는 책은 인문학 장르
책 편식하지 않으려 노력...책은 내 재산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인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터 션샤인' '남자친구' 등에 얼굴을 비춘 배우 이시훈. 사실 그는 10년 전부터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오르던 연기자다. TV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가 3년 만에 연극 '킬 미 나우' 라우디 역으로 돌아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배우 이시훈의 곁에는 어떤 책이 함께 하고 있을까? 

ⓒ 연극열전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현재 연극 ‘킬 미 나우’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약 3년 전부터 다른 매체에서 연기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래서 잠시 무대 활동을 멈췄다가 오랜만에 다시 공연하게 되어습니다. 또 사전 제작 중인 드라마도 한창 촬영하고 있어요. 제가 더위에 워낙 약한데,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두 작품이 다 마무리될 것 같아요. 분장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공연과 드라마 촬영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겠어요. 책 읽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어떤 책 읽고 있나요?
저는 인문학 서적을 주로 읽는 편이에요. 상식이나 지식에 욕심이 많아서 주로 인문학, 그중에서도 역사와 언어 쪽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는 책을 편식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소설류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살갑지 못해서 나름의 해결 방법으로 연애소설도 종종 읽기 시작했어요. 근데 사람 성향은 꼭 책으로만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떨 땐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듯도 합니다.(웃음)


연애소설을 읽는 이유가 정말 재미있네요. 지금 이시훈 배우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 성향에 대한 고민은 넣어두세요. 대신 빨리 보고 싶은 책장을 공개해주세요~!

ⓒ 이시훈 배우
ⓒ 이시훈 배우

사실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같이 나무 냄새 물씬 나고 천장이 높은 공간에 한쪽 면이 전부 책으로 둘러싸여 사다리로 옮겨 다니면서 책을 꺼낼 수 있는 책장을 갖고 싶어요! 현재로선 꿈 이상으로 허황된 상상이죠. 그렇게 못 갖출 바에는 그냥 바닥이나 책상에 쌓아두자 싶어서, 책들이 두서없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장점이 있어요. 책 하나를 찾기 위해 책을 전부 뒤져봐야 하다 보니 '이런 책이 있었네?' 하고 읽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나름 거기까지 노린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데 어떤가요?(웃음)


책 뒤에 빼꼼히 보이는 강아지 사진에 먼저 시선이 가는데요. 이것도 노린 거죠?(웃음) 추억이 책 '모모'도 보이고 '총,균,쇠' '사피엔스' ' 이기적 유전자' 등 익숙한 책이 많이 보여서 반갑네요. 이 책들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최근 들어서는 촬영 현장에 오가는 일이 많아져서 이동 중이나 짬이 나면 읽으려고 전자책을 사용하고 있어요. 2년 전 겨울 즈음에 접한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라는 소설도 이동 중에 틈틈이 읽었던 소설인데요, 전반적인 내용은 한국의 상사맨, 재기를 꿈꾸는 성형외과의사, 유학생이라는 큰 틀의 인물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겪는 영업방식, 문화차이, 선입견에 대해 거의 다큐멘터리라고 느껴질 만큼 사실적으로 그린 책입니다. 

ⓒ 이시훈 배우
ⓒ 이시훈 배우

이 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정글만리’를 처음 접했을 당시 제가 경제적인 여건상 원치 않은 상황과 환경에 놓여있었거든요. 작품 속에 그려지는 낯선 환경에서 절박하고 힘겹게 사는 인물이 너무 현실 속 사람의 모습이라 어느 픽션보다 더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때 마침 제가 중국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해서 중국문화에 대한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정글만리'를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구가 있나요?
‘남이 가르쳐 주는 건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일 뿐이고, 네가 해야 할 일은 혼자서 겪어 나아가야 하는 너의 미래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누구도 말할 수 있는 문장이지만 저는 저 한 문장으로 ‘이제 엄살 좀 그만 떨자..이러고 있을 시간도 없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아도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역시 첫 문장하고 결부해 짜증나고 힘들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부정적으로 되어가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털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시훈 배우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의미를 부여할 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운동을 좋아하고 야외에서 하는 활동적인 움직임을 좋아해서 어떻게든 시간을 부여하는 편인데, 독서도 저한테 그런 긍정적인 강박으로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 저는 책장 넘길 때 페이지를 꾹꾹 눌러서 책을 쫙쫙 펴 읽는 거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잘 안 빌려줘요. 책은 제 재산이라는 느낌이 있거든요.(웃음)


배우 이시훈이 '킬 미 나우'에서 연기하는 라우디는 틱 장애를 가진 20대 초반 청년이다.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라우디는 조이 가족을 도우며 함께 살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슬픔을 나누고 고통을 참아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시훈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어리고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있어 신중을 기했다. 그의 라우디는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담배를 피우며 조이와 깔깔거리던 철 없던 모습에서 점차 어른에 가까워지는 '성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시훈이 출연하는 연극 '킬 미 나우'는 오는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배우 이시훈의 추천 도서

정글만리 1 
조정래 저 | 해냄 | 2013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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