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의 책장] 안창용 "내 마음이 건강해야 관객에게 더 좋은 감동 선사"
[e배우의 책장] 안창용 "내 마음이 건강해야 관객에게 더 좋은 감동 선사"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6.28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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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출연 중인 안창용
마음의 벽에 부딪힌 현실..마음을 다스리는 책 선택
연기술만으로 감동 전하기 힘들어..내 마음 건강해야 관객에게 좋은 영향 선사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안창용, 참 센스가 좋은 배우다. 툭 하고 던지는 무구한 말이 소소한 웃음을 짓게 한다. 객석의 공기를 잘 읽고 완급 조절도 능숙하다. '머더 포 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등 흔히 '배우가 녹아내린다'고 표현하는 작품에서 만나면 더 반갑기도 하다. 말(言)에 날 서 있지 않으니 어떻게 만나도 반갑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에서 오스카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안창용의 곁에는 어떤 책이 함께하고 있을까? 

ⓒ 홍컴퍼니
ⓒ 홍컴퍼니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현재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출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 공연이 없는 날에는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면서 쉬고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여유를 누리시는군요. 책은 어떠세요?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부터는 희곡 아니면 전공 관련 서적을 잃었어요. 대학 졸업한 뒤에 프로 무대로 나오면서는 '연기론' 아닌 마음의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얼마 전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을 하면서 지식의 한계에 많이 부딪혔거든요. 요즘은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책이나 시집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오첨뮤' 배우에게 가혹한 작품이죠. 마음을 수양하는 책을 본다고 하니 더욱 어떤 책장일지 기대가 됩니다. 책장을 공개해주세요.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는 집에 책이 무척 많았어요. 두 분이 책을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만화 빼고 웬만한 책들은 다 있었어요.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집에 책이 별로 없으니까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 책 좀 더 많이 읽을걸’ 하는 후회를 합니다.

ⓒ 안창용 배우
ⓒ 안창용 배우

제 책장은 그냥 간단해요. 혼자 살다 보니까 수납공간도 많이 없어서 최소한의 책들만 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연기관련 서적, 희곡, 소설, 시집 등이 있어요. 지금은 조금 형편없는 책장인데요, 나중에 여유가 더 생긴다면 서재를 멋지게 꾸며 보고 싶습니다. 이쪽에는 연기 관련 도서들, 저쪽에는 연기했던 대본들, 또 다른 쪽에는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서적들로 꾸미고 싶어요. 꿈같은 이야기죠.


멋진 책장에 책을 가득 채워 넣는 삶, 누구나 꿈꾸는 멋진 그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절대 형편없지 않은' 자신의 책장의 책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요즘 연기하면서 느끼는 건 ‘연기술 만으로는 사람을 감동하도록 만들기 어렵다’는 거예요. 관객들은 제 마음을 통해서 나오는 모양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다스려 보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 집에 있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지만, 읽기 전까지는 크게 떠올리지 않았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던 말들이 많았습니다.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나오는 글이 있어요. 

ⓒ 안창용 배우
ⓒ 안창용 배우

“남 눈치 너무 보지 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으세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특별하거나 처음 보는 말은 아니었지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글귀였어요. ‘나는 내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얼마나 아껴줬는가?’ 에 대해서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마음이 건강하고 정신이 건강해야 관객분들에게 더 좋은 감동의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내가 누구인지? 왜 힘든지?' 문제에 대한 답이 도통 보이지 않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위로를 받게 되는 책이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었나요?

ⓒ 안창용 배우
ⓒ 안창용 배우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우리는 사회생활, 사랑, 우정, 가족 등등 모든 관계 때문에 웃고 울고 상처 받곤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죠. 항상 지혜롭게 풀어가려고 노력하지만 개개인이 다 나 같지 않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거나 오해를 하게 되죠. 이 책은 철저히 나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모든 관계는 다 얽혀있기 때문에 하나가 꼬이면 계속 꼬여서 다시는 풀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될 때도 있어요. 이런 지점들이 고민일 때 하늘을 바라보고 호수를 바라보듯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면 마음이 훨씬 상쾌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창용 배우에게 책이란?
평소에 제 마음은 서툴고 모자라고 감정적일 때도 많이 있어요. 많이 참고 담아두기도 해요. 그럴 때 책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책이란 친구는 저랑 친구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제가 조금 소홀한 편이라 오늘을 계기로 더 다가가서 내 인생에 둘도 없는 벗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부터 저는 책과 친구가 되었습니다.(웃음)


책과 친구가 되기로 선언한 배우 안창용. 책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서 그의 성품이 느껴지는 듯하다. 안창용은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연기자다. 언제나 중간선을 지키며 너무 가볍지 않게, 하지만 무거워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는다. 그래서일까, 그의 연기는 무해(無害)하다. 말이나 행동의 어긋남으로 타인을 상처 주지 않는다. 현재 안창용은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에서 오스카를 연기하고 있다. 불도저 같은 마피아 스티비와 고집있는 보드빌리안 리차드 사이에서 두 사람을 중재하느라 고군분투한다. 극중극에서는 사랑꾼으로 변신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피자를 만들며 노래할 때는 웃기는 가운데 목소리가 좋아 감탄하게 된다. '총각네 야채가게'부터 '모범생들' '레드북' '오첨뮤' 등에 출연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의 안창용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배우 안창용의 추천 도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저 |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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