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배우의 책장] '리더스' 책 읽어주는 배우들의 추천 도서5
[e배우의 책장] '리더스' 책 읽어주는 배우들의 추천 도서5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7.1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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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예술극장 '리더스'
책 읽어주는 배우들이 꼽은 추천도서 5권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종로5가에 위치한 종로예술극장에서는 연극 '리더스'가 공연되고 있다. 제목 '리더스'에서도 느껴지듯 극에는 책 읽는 장면이 있다. 연극이 금지된 시대에 말을 하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책을 읽게 된다는 맥락이다. 작품의 영향으로 종로예술극장 벽에는 책으로 가득하다. 물론 극장에 조금 일찍 도착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 더 특별한 것은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이 직접 고른 책을 배우가 바로 앞에서 읽어 준다는 것이다. 극 중간에 희망하는 관객에 한해 책을 직접 낭독해보는 시간도 있다. 책은 '리더스' 배우들에게 의미깊은 존재다. 그들의 곁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키 역 성천모 배우의 책 '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저/김희숙 역 | 푸른숲 | 2015년 11월 24일 | 원서 : The Grownup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료 낭독공연인 '수요극장'에서 낭독했기에 선택했어요. 최근 작가 중 이 작품의 작가인 길리언 플릿이 가장 진보된 형태의 플롯을 짜기 때문도 있습니다. 진보적인데 어렵지 않고 관습적인 플롯을 아주 절묘하게 섞고 비틀죠. 안정적이면서 새로운 플롯! 훌륭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극 중 '나'가 믿었던 것의 반대를 제시해서 독자를 혼란에 빠뜨려요. 의붓아들 때문에 힘들다는 엄마를 믿었는데 아들은 이 모든 게 엄마의 음모라고 하죠. 독자에게 선택하게 하는 세련된 플롯! '나는 언제나 옳다'의 백미입니다.

책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상상의 시작과 과정, 끝을 도와주는 훌륭한 친구죠.

 

깝빠니 역 홍수영 배우의 책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저 | 김재혁 역 | 이레 | 2009년 01월 29일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더스'가 책을 읽어주는 사람에 방점이 찍혀있는 이야기라면 ‘더 리더’라는 책은 읽어주는 걸 듣는 사람 이야기에요. '리더스'에서 유니스 대사 중 이런 게 있어요. 
“리선생이 책을 읽어준 사람 중 몇몇이 자살을 했거든요”
그런데 '더 리더'의 한나는 나중에 감옥에서 목을 매 자살하죠.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본질적인 주제에서 통하는 게 있다고 느껴졌어요. 완전 다른 이야기인데 너무 잘 통하는 느낌이라 추천합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한나의 재판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어요. 중간쯤인데 주인공이 재판에 참석하지만 한나는 그를 쳐다보지 않아요. 그 부분의 묘사가 너무 좋았어요.

책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 정신의 양식.’

 

하킴 역 이양호 배우의 책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권대웅 저 | 문학동네 | 2017년 08월 25일


왜 이 책을 선택하셨나요?
저희 배우들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계속 책을 읽어 드리고 있어요. 그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얼마 전에 리더스의 배우들과 관객들을 위해 이 시집의 시들을 읽어드렸지요. 직접 대상을 생각하며 읽어준다는 것. 마음을 다해 읽었을 때 듣는 청자나 읽는 리더스나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텍스트의 힘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시집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모두가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 모두 지나가는 중."

책이란 자신에게 무엇인가요? 
혹은 어떤 의미인가? 감정의 휴식이랄까요?(웃음)

 

하싼 역 고현준 배우의 책 '아기 새는 뭐해?'
마티외 라브와 글그림/문소산 역 | 북극곰 | 2018년 02월 19일
 

'리더스'에도 나오는 책이죠.(웃음)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하싼에게 이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책입니다. 이유는 연극을 통해 확인하세요.(웃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면?
"치즈야"
어른들의 생각의 전개 방향과 아이들의 방향은 결코 같을 수 없어요. 정말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가장 명확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이제서야 비로소 가까워지고 있는 친구 같아요. 원래 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요. 물론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는 반강제로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그 이후에는 시집만 읽었습니다. 요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분야의 책들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습니다.

 

유니스 역 길정석 배우의 책 '야생연극 - 젊은 연극작가를 위한 창작노트 3막 1,109장'
이상우 저 | 나의시간 | 2016년 07월 14일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대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알게 된 책인데, 연기뿐 아니라 배우로서, 인간, 예술가로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나와 있는 책이에요. 극단 차이무의 이상우 대표님이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한국에서 연극은 언제나 ‘고생’이고 ‘비주류’였습니다.
연극은 배우에게 ‘탈고생’으로, ‘주류’로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극이 ‘비주류’인 것이 오히려 행복이기도 합니다.
‘비주류’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연극이 ‘비주류’임을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할 때 고생은 되었지만, 그때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무대에 서면, 내가 배우로서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책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이 세상에 어떤 것이든 잘할 수 있다.(웃음)


종로예술극장 배우들이 만드는 연극 '리더스'는 오는 7월 28일까지 종로5가에 위치한 종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매주 금요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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