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 Trip] Qatar Doha 낯설지 않은 천일야화의 흥미로움, ‘도하’
[e-News Trip] Qatar Doha 낯설지 않은 천일야화의 흥미로움, ‘도하’
  • 상훈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9.07.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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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대회 앞두고 큰 관심
카타르의 도하, 주요 여행지 급부상
ⓒ 이뉴스데일리 성훈 기자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이뉴스데일리 상훈 여행전문기자]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 조 추첨 결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후 12년 만에 남북이 같은 조에 배당되면서 카타르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껏 중동이라면 아랍에미리트나 두바이 등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반면에 상대적으로 도하는 덜 알려져 왔다. 그래서 미리 카타르의 심장인 도하에 다녀왔다. 두바이와 마찬가지로 도하 역시 스톱오버로 반나절 또는 하루의 경유 여행지였지만 단일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한 곳이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까지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하면 10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중동의 항공사를 타본 사람이라면 이코노미의 좌석도 타 항공사에 비해 넓다는 느낌을 받는다. 풍성한 오일달러의 여유라고 알아서 생각하고 널찍한 보잉777의 거대한 엔진소리에 단잠을 청한다. 두 번의 기내식에 잠에서 깨어 먹고 마시고 자다 보니 어느 새 창 밖으로 도하의 전경이 보인다. 살면서 페르시아만을 직접 볼 수 있거나 발을 담가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새벽녘에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하는 마치 잘 다듬어진 잔디밭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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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카타르?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는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타르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이 수도이다. 지난 2006년에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였고, 2011년 아시안 컵의 개최지에 이어 중동 최초로 오는 2022년에 월드컵까지 개최하는 곳이다. 국토의 넓이는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곳이지만 이슬람 권의 강력한 왕권국가로 천연가스와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이자 경제부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후 눈부시게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는 곳으로 도하 시내 곳곳에 건설하고 있는 고층건물이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기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한가지가 바로 원유 부분이다. 카타르의 원유매장량은 향후 20년이면 고갈될 상태이기 때문에 원유로 부강한 나라라는 표현보다는 세계매장량 4위의 천연가스로 부강해진 나라로 봐야 할 것이다. 어찌됐든 기름 1리터에 300원이라니 2천원이 훌쩍 넘은 우리나라로서는 정말 부러울 따름이겠다.

여기에 국민소득이 10만 불이란다. 카타르의 인구구조는 특이하다. 전체 인구의 90%가 외국인이라는 사실. 여기에 쇼킹(?)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전체인구 267만 명 중에 순수 카타르인은 10%로 이들에게는 국가에서 1가구 1주택과 매달 수천만 원의 생활자금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자신들의 순수 혈통을 보호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 또한 사막투어에 적합한 최고급 크루저 또한 덤으로 분기별로 지급하고 있단다. 그래서 이들은 최신형 크루저라도 3개월만 타고 중고차 시장으로 보낸다고 하니 다시 태어난다면 카타르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반짝 머릿속을 스친다. 그 중고차 아닌 중고차는 외국 대기업 주재원 또는 외국 노동자들에게 저렴하게 팔린다고 한다. 외국의 대기업 주재원이라고 해도 그들에게는 그저 외국노동자에 불과한 것이다. 낯선 외지인의 눈에는 심각한 사회 불균형을 낳을 것 같은 불안감을 걱정하지만 의외로 대부분 그런 차별을 생각하면서 살면 더 피곤하기에 일부러 내색하지 않고 일에만 충실하고 산단다.

맞다. 그게 속 편할 지도 모른다. 소득수준이 높은 외국인 및 현지인들과 소득수준이 낮은 저임금의 외국인들로 양분돼 있어 카타르의 시장은 고가와 저가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다. 새벽에 도착한 지라 잠시 여장을 풀고 쪽잠을 좀 더 잔 후 밖으로 나왔다. 온도가 40도, 습도는 67%로 상당히 무더운 날씨였다. 하지만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며칠 전에는 지금보다 두 배였다며 오히려 우리보고 운이 좋단다. 하긴 중동에 와서 날씨 덥다고 타박하는 자체가 우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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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여행, 도하 시티 투어

도하 구도시

짧은 체류 탓에 여러 투어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중 ‘도하 시티 투어’와 현지인에게는 물론 외지인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랜드 사파리투어Inland Sea Safari’를 선택했다. ‘도하 시티 투어’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핵심포인트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올드마켓, 골드마켓, 이슬람 예술 박물관에서부터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도하 신도시, 시티센터까지 최신 코치 승용차를 타고 돌아보는 코스다.

처음 오는 관광객들이라면 이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 도하 시내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밖의 엄청난 더위와는 달리 시원한 에어컨의 코치를 타고 현지인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수크’라 불리는 1940년대에 생긴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올라가는 신도시와는 달리 중세시대부터 내려온 이슬람스타일의 흰색 건물들이 미로처럼 엮여 있고 전통의상인 차도르를 입은 여인들이 부지런히 쇼핑을 하는 모습이 내가 카타르에 와 있음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특히 전통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사람 좋은 표정으로 순찰을 하는데 가끔 말을 타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매를 포함한 새를 파는 상점이 많다는 데에 있다.

특히 매의 경우 부화 힘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카타르 사람들은 자동차만큼이나 매를 갖고 싶어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도시 곳곳에 매의 사진이나 문양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 안에는 골동품이나 양탄자 그리고 형형색색의 향신료를 파는 곳이 많아 눈도 즐겁고 현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엿볼 수 있어 매우 흥미진진했다. 일정상 낮에 방문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재래시장은 밤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노천카페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 등 밤이 되면 재래시장의 진가를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타이밍이겠다. 다음 번에 방문한다면 꼭 밤에 방문해 노천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으리라.

ⓒ 이뉴스데일리 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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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신도시

재래시장 방문 후 코치를 타고 신도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페르시아만이 보이고 아라비아 전통 목선인 <도우>도 보인다. 카타르는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토의 대부분이 식물 하나 재배할 수 없는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이유로 카타르 북쪽의 바레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주 수입원이었던 진주거래에 의존하던 빈곤국가였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통해 부국으로 급상승하게 되었다.

그때 진주거래에 사용하던 배가 바로 ‘도우’로 지금은 관광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하라는 도시가 생기게 된 계기도 영국령 당시 진주거래를 주수입원으로 삼다가 영국에 의해 남부지역의 석유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지금의 도하로 개발이 됐다고. 이제 석유매장량은 10년이면 고갈되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은 무려 250년이라는 소리에 자꾸만 가이드에게 카타르로 귀화하기 위한 방법이 뭐냐고 묻는 일행들이 늘기 시작하는데 결론은 없다. 부모님을 원망하랴? 우리는 그저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 배가 좀 아프겠지만 태생이 순수 카타르인이 아닌 이상 방법은 없다니 자, 자 투어에 집중! 집중!

신도시 투어를 하면서 신기했던 점은 바로 우체국은 있지만 우체부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유인즉슨 날씨가 너무 더워 배달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모두 사서함 방식으로 운용된다고 한다. 배달의 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면 대박 사업이겠다. 또한 멋진 크루저 차량에 모래 흙먼지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세차를 안 할 정도로 게으른 차주가 아니라 사막투어를 다녀온 것이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라 그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일부러 그렇게 도색 하기도 한다니 잠시 후 경험할 사막투어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신도시 중심의 고급 빌라는 대부분 돈 많은 외국인들에게 분양하기 위한 것이고 정작 카타르 인들은 시 외곽에 산다고 한다. 개인 사생활을 너무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원하기 때문이란다. 안방은 외국인들에게 내주고 주인은 사랑채에 사는 격이라니 참 흥미로운 곳이다.

ⓒ 이뉴스데일리 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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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사막 사파리투어INLAND SEA SAFARI TOUR

때가 됐다. 4륜 구동의 크루저를 타고 ‘인랜드 사파리 투어’를 위해 사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모래 위를 달리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경사를 바로 옆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붕 날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45도 각도로 누워서 달리기도 하는 그야말로 다이내믹 스릴 만점이었다. 역시 아무나 운전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한 사막 질주가 아니었다. 사막 운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만 운전할 수 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몇 시간을 사막 언덕을 오르내리고 가로지르다 걸프만이 보이는 모래언덕에 도착했다. 사막의 모래 위를 산책하면서 그 광활한 경치에 입이 떡 벌어지지만 명심할 것은 정신 줄 놓고 입을 벌리고 구경하다가는 입안을 물로 단단히 헹궈야 할 것이다. 또 다시 크루저에 탑승한 후 정신 없이 질주의 시작이다.

하늘과 땅과 모래와 바다가 이 세상의 전부인 것마냥 4D의 입체적인 느낌을 온몸으로 담뿍 느끼는데 결코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이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그냥 신도시에서 쇼핑하는 게 서로에게 좋을 듯싶다. 갑자기 바다가 나타났다. 페르시아만이다. 말로만 듣던 역사적인 페르시아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신의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이 거친 파도를 연신 내보내느라 지친 허연 입김이 해안가를 뒤덮는다. 비치발리볼은 물론 수영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휴양지나 다름없다. 그 한 켠에는 베두인 전통 캠프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거친 질주를 하느라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전통 바비큐 요리를 곁들이며 붉은 카펫이 깔려 있는 천막 안에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세상 어느 음식 중에서도 중동식은 호불호가 없을 만큼 한국인의 입맛과 잘 맞다. 혼을 쏙 빼놓은 사파리 투어 탓인 지 평소의 식사령보다 두 배를 더 먹은 듯하다. 차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하늘과 바다와 모래 등 모든 환경이 천막으로 집중된다. 그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식사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누구든 아랍의 왕자를 꿈꿔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짧은 시간을 머물렀어도 이토록 강한 인상을 주었던 도하. 도하만의 화려하고 다양한 전통 음식과 지중해식의 풍성한 음식이 공존하며 작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다양한 천혜의 자연 경관은 두고두고 도하를 입에 올리고 또 다시 가기 위한 당위성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페르시아만의 부드러운 해변의 모래를 밟는 감촉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 사진 성훈기자,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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