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 Trip] 스위스 발레주 시리즈② 알프스 구름 위에서 온천을!…로이커바트 Leukerbad
[e-News Trip] 스위스 발레주 시리즈② 알프스 구름 위에서 온천을!…로이커바트 Leukerbad
  • 상훈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9.07.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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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크 역에서 버스타고 30분, 로이커바트
마을전체 30개 온천장, 스위스 대표 온천마을
눈 내리는 풍경 속 야외 온천 '최고의 힐링'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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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상훈 여행전문기자]

구름을 타고 다니는 손오공도 아니고 구름 위에 마을이 있다니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마을 전체가 온천마을이란다. 말만 들으면 신선들이 노닐 만한 신비로운 곳이 아닌가. 스키와 보드 그리고 하이킹을 즐기고 난 후 로이커바트에 와서 온천 물에 담그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이곳은 로마시대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통과 역사가 깊은 지역이라고 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쇼킹한(?) 경험 덕분에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이 오롯이 온천 탓이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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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이 즐기던 구름 위의 온천?

체르마트 역에서 로이크 역으로 이동했다. 날씨는 여전히 눈발이 날리고 춥고 강풍까지 불어댄다. 여전히 맘속으로 날씨 좋아지라는 기우제를 읊조린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산길을 따라 30분 간을 달리면 나오는 곳이 바로 로이커바트Leukerbad다. 여기서 30분 간 구불구불 고개를 올라가며 보이는 경관이 정말 예술이다. 그림도 이런 그림이 없다. 꼭 버스를 탈 때 좌측에 앉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로이커바트는 해발 1,411km부터 2,610m에 거쳐 형성된 마을로 마을 전체에 총 30개의 온천장이 있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온천마을이다. 온천 마을답게 도착한 순간부터 여기저기서 수증기가 보인다. 이곳의 온천수는 섭씨 51도로 매일 390만 리터의 물이 30개의 온천장에서 솟아나고 있단다. 물의 순환 구조상 빗물이 석회질 지층을 통과하여 해발 500m까지 통과한 뒤, 다시 표면으로 솟아오르기까지 40년이 걸리며 칼슘과 유황성분이 특히 많고 나트륨, 스트론튬, 철분, 불소 성분도 들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로마인에 의해 발견된 곳으로 괴테와 모파상, 뒤마 등의 유명인사들이 즐겨 찾아 칼슘과 유황성분이 높은 이곳의 온천효과를 극찬했다고 한다. 숙소인 린드너 호텔로 가기 전에 잠깐 들른 곳이 바로 ‘뷔르거바트 온천’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야외에서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천국에서 노니는 천사들을 보는 듯 하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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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폭포샤워, 마사지 제트, 월풀, 천연 동굴 등 안락하면서도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25m의 스포츠 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스위스 최초의 X튜브 슬라이드가 있어 가족여행에 그만이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바로 린드너 호텔Lindner Hotel과 부속 스파센터인 ‘알펜테름Alpentherme’이 나온다. 1993년에 완공된 알펜테름은 웅장한 알프스 산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스위스 올림픽 선수 팀의 전속 치료 센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수영복을 입은 후 객실에 비치된 샤워 가운을 걸치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린드너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은 무료로 알펜테름 스파 센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운을 입은 후 호텔 지하를 통해 스파 센터로 들어가니 실내 풀과 실외 풀이 보인다. ‘땅 속의 열기를 느끼며 행복을 향해 수영을 한 뒤 만끽하는 안락한 휴식’ 이라는 알펜테름의 컨셉이 바로 와 닿는다. 딱 둘러보니 목 샤워, 제트 마사지 탕, 마사지 스탠드, 40도 열탕, 버블 에어베드와 벤치, 휴식 벤치와 룸 등이 보인다. 36도의 온도가 사람의 체온과 가장 비슷해 심장 질환 및 기타 위험에 대비해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어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단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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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테름 지하 사우나의 비밀

이 때문에 대부분의 탕이 36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야외 풀에 몸을 담그니 그간의 피로가 단박에 풀리는 듯 하다. 개인 별로 제트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코너에 누워 눈을 맞으며 온천을 하다 보니 이곳을 처음 발견해 온천을 즐기던 로마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투영된다. 온천을 즐기던 중 누군가 귀띔을 해준다. 지하에 있는 사우나 시설이 최고이니 꼭 가보라고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사우나로 입장하니…… 여탕에 잘못 들어 왔구나 하는 생각에 후다닥 다시 되돌아 나오고 말았다. 식은 땀이 흘렀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여탕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남자들이 계속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가운을 고쳐 입고 들어가는 남자들을 따라가 보니 이게 왠걸? 유럽에서는 흔하디 흔하다는 남녀혼탕이었던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운을 벗어놓고 타월만 걸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옷을 입고 있는 자체가 더 이상한 상황인지라 자연스레 환경에 동화되기로 했다. 스팀 룸에 왠 배에 한껏 힘을 준 동양 사람이 들어오니 시선이 집중되는 통에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애써 무시하고 태연하게 양반다리하고 하늘 천 따지를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흔들흔들 거리니 뭐 참을 만 했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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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오픈 바디하면서 활보하고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역시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놀라운 것은 젊은 여성들이 사우나 바깥에 마련된 야외 사우나 탕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계속 쌓여가는 눈밭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몸을 던져 대자로 눕는 것이 아닌가. 정말 강하다. 강한 여성이로다. 실제로 동양여성들은 아예 없고 죄다 서양남녀와 기자와 같은 동양남성만이…… 역시 문화적인 차이가 크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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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테름의 생각지도 않은 색다른 지하 사우나에서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유럽의 혼탕 문화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보통의 경험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있는 전용 공간이 이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알펜테름의 지하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남녀노소의 다양한 연령대가 한데 모여 사우나를 즐기는 모습에서 받은 아니 함께 동화되면서 받은 특별한 충격은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로이커바트의 알펜테름을 방문해 알프스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겨도 좋고 지하 사우나에서 전 세계인과 함께 자연인이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

ⓒ 이뉴스데일리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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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상훈기자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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