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행지 어때?] 부산 해운대 여행 알차게 하려면 꼭 가야할 곳 베스트 3
[e여행지 어때?] 부산 해운대 여행 알차게 하려면 꼭 가야할 곳 베스트 3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0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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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김유진 기자] 명실 공히 부산의 상징 해운대는 우리나라의 유일의 도심 속 해변가다.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높은 빌딩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세련된 해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다를 즐기다 몇 발자국만 벗어나면 바로 화려한 도심이 펼쳐지니 여느 해변보다 놀기 좋은 건 사실이다 보니 해운대의 명성은 날로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점들도 해운대를 부산의 상징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이겠지만 해운대를 기점으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숨겨진 더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기에 해운대가 더욱 매력적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해운대에는 해운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들러 바다에 발을 담그고 해변을 거닐고 나면 ‘부산 여행 다했다’라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달맞이 고개 (전망대, 해월정)

달맞이 고개/사진=김유진
달맞이 고개/사진=김유진

 

해운대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왼쪽으로는 달맞이 고개가, 오른쪽으로는 동백섬이 보인다. 해운대 해변을 뒤로 하고 왼쪽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언덕길이 시작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식당들을 지나서 더 걷다보면 오른편에 해운대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운대 달맞이길이라고 불리는 길의 시작이다. 해변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절벽같은 길위에서 한눈에 풍경을 담아 보는 것은 웅장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 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새롭게 보이고 눈앞에 가득 담기던 풍경들을 멀리 떨어져서 조금은 무심하게 방관하듯 바라보니 해운대가 더 대단하게 보인다.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해변, 또 늘어서 있는 빌딩숲과 동백섬의 조화가, 이렇듯 열거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들이 한눈에 담기니 어찌나 어울리는지, 어울릴 수 없는 머릿속 수 많은 단어와 감정들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 같아 속이 뻥뚫리는 듯 시원한 기분이다. 

달맞이 고개로 향하다보면 시야를 가리는 어떤 장애물도 없이 해운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 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너도나도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쁜 이 곳에서 휴대폰으로 파노라마 샷을 찍길 권한다. 

해운대 지평선을 시작으로 빌딩숲까지 담고 나면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경들이 어찌나 어울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아주 좋은 기념 샷이 된다. 

달맞이 길은 문탠로드라고 명명된 길로 좋은 산책길로 부산사람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문탠로드는 달맞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탠, 햇볕에 몸을 그을리는 썬탠과 반대되는 말로 달빛을 받는다는 길이라는 의미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빛 맞으러 가는 길인 달빛 꽃잠길(0.4㎞), 은은한 달빛 속에 마음을 정리하는 길달빛 가온길(0.4㎞), 달빛 바투길(0.7㎞), 달빛 함께길(0.5㎞), 달빛 만남길(0.5㎞) 등  달맞이길 입구부터 달빛 나들목까지 이어진 길이다. 

문탠로드/사진=김유진
문탠로드/사진=김유진

 

문탠로드를 전부다 걷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망대에서부터 해월정까지 이어지는 달빛 바투길과 달빛 함께길이 문탠로드의 하이라이트로 이 두길만 걸어도 충분히 문탠로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시작해 월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달맞이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해월정으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한 팔경의 하나인 해월정은 월출을 감상하기 좋지만 해운대 바닷가를 보기 위함이라면 주변의 울창한 나무 숲 때문에 조금 어렵다. 하지만 잠시 걷던 길을 멈춰 잠시 달빛을 맞으면 쉬어가기엔 좋다. 

문탠로드는 이름에 걸맞게 달빛이 어스름하게 비춰질 때 걷는 것도 좋지만 낮이나 해질무렵에 걷는 것이 더 좋다. 붉게 물드는 바닷길과 문탠로드 숲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래서 부산 커플들이 자주 찾는 곳인가보다. 없던 사람도 생길 것 같은 길인데 사랑하는 사이에서 오면 오죽 좋을까 싶다. 

특히 봄에 부산을 찾는다면 달맞이길은 반드시 걸어야 한다. 달맞이 길이 벚꽃이 가득피기 때문이다. 벚꽃비가 내리는 달맞이 길을 꼭 걸어보자.

◇ 미포~송정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철길/ 사진=김유진
철길/ 사진=김유진

 

달맞이 고개 정상에 오르면 달맞이 어울마당이라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문탠로드의 종점이기도 한 달맞이 어울마당을 지나 보이는 길로 내려가면 미포~송정 동해남부선 폐선길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2개 밖에 없는 해변 철길로 오로지 걸을 수 있는 철길로는 유일하다.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은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철길 중에서도 조용한 항구마을 청사포와 이어진다. 바다가 보이는 동해남부선 폐선길은 총 4.8km 길이로 걸어서 왕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포에서 시작해 청사포를 지나 송정으로 이르는 동해 남부선은 1934년 7월 15일에 개통한 부산과 경주를 잇는 철도였다. 거리가 가까운 좌동과 송정역을 연결해 만든 우리나라 유일의 임해철도선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12월 2일 해운대 도심을 지나는 우동~기장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돼 해안절경을 관람할 수 있던 열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포, 청사포, 구덕포 등 해안 절경을 끼고 있던 철길을 현재는 철길 걷기여행에 최적화 된 곳으로 탈바꿈했다. 

동선에 따라 미포나 송정에서 시작해 전 구간을 걷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달맞이 고개와 이어진 청사포에서 미포쪽으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방향이라도 좋지만 기차가 다니던 달맞이재 터널도 지나고 동해에서 남해로 바뀌는 구간의 바다, 해운대와 동백섬의 모습까지 눈에 담고 싶다면 청사포에서 미포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기찻길은 나란히 끝이 안보이게 놓여진 레일 때문인지 함께 걷는 이와의 평행선을 생각하게 된다. 또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사람 사이가 참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토록 보고 싶은 사람과는 철길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일정한 그 간격을 유지하면서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그 여정에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질 수도 캄캄한 터널을 지날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손을 놓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의미를 가지는지. 

동해남부선 철길은 천천히 느리게 걸을수록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바닷가 옆에 놓여진 철길이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겠지만 바닷가 반대로 펼쳐지는 나지막한 산의 푸르름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두 세바퀴 돌려 들으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길, 지금 걷고 있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어쩌면 이 철길의 길이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또 철길에 놓여진 레일 사이의 나무판에는 숫자가 적힌 못이 박혀있는데 의미 있는 숫자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내가 태어난 년도의 숫자를 만나게 되면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곤 하는데 그 번호가 적힌 못을 찾아 인증샷을 찍으면 왠지 보물찾기 게임에서 보물을 찾은 것 같다. 

◇청사포 

청사포/사진=김유진 기자
청사포/사진=김유진 기자

 

길고양이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작은 어촌마을인 청사포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탁트인 바닷가 전망과 작은 포구에 있는 빨간 등대와 작은 고깃잡이 배들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달맞이 고개와 이어졌을뿐 아니라 동해남부선의 풍광중에 가장 드라마틱한 풍광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질이 좋은 미역이 생산되는 곳이며 부산 사람들만 아는 일출명소기도 하다. 

청사포의 청사는 푸른뱀이라는 의미였는데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 때문. 금실 좋은 부부가 이 마을에 살았었다. 어느 날 고기잡으러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아내가 해안가 바위에 올라서 남편을 기다렸다. 그를 불쌍히 여긴 용왕이 푸른뱀을 아내에게 보내 용궁으로 데리고 와 남편을 만나게 해줬다는 설화다. 하지만 최근 뱀이라는 글자가 마을이름에 들어가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마을 주민들의 뜻으로 푸른 모래의 의미로 바뀌었다. 

철길을 둘러싸고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어 천천히 동네 한바퀴를 둘러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을을 한바퀴 돌고 나면 빨간 등대, 하얀 등대가 나란히 자리한 포구로 내려와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한참 바라봐도 좋다.

회나 조개구이를 먹으러 오는 이들도 많지만 최근 조용한 어촌마을의 매력을 알아본 사람들이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을 오픈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잠시 들렀다 가는 작은 어촌 마을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한참 머물러도 좋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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