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섭의 secern]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마동석은 새로운 어벤져스의 일원까지 될까
[서태섭의 secern]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마동석은 새로운 어벤져스의 일원까지 될까
  • 서태섭 기자
  • 승인 2019.08.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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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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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서태섭 기자]

“나도 깜짝 놀랐다. 야구로 따지면 메이저리그에서 불러준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내게 말도 안 되는 좋은 일이 생겨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계 배우 최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주연 캐릭터로 캐스팅된 마동석의 소감이다. 타노스도 죽고 핵심적인 어벤져스의 그분(아직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못 본 분들도 있을 테니 익명으로)도 죽으며 확실한 변환점을 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새롭게 내놓는 영화 라인업 가운데 한 편인 ‘이터널스’에 마동석의 출연이 확정됐다.

마동석이 마블 시리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영화팬들은 이를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항간에선 마동석이 이미 캐스팅 돼 타노스 역할을 맡았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비주얼이 타노스와 닮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그런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타노스 역시 이번에 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터널스 종족의 일원으로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와는 같은 종족, 게다가 먼 친척 정도 되는 관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만 놓고 보면 ‘이터널스’는 다소 실패한 느낌이 강하다. 그 시작은 마블 코믹스가 아닌 DC코믹스의 ‘뉴 갓’이라는 게 정설이다. 레전드급 코믹북 작가인 잭 커비에 의해 창조된 종족인 뉴 갓(New Gods)은 진화의 끝에 다다라 우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스스로를 신이라 자칭한다.

1970년대 마블 코믹스를 떠나 DC 코믹스로 자리를 옮겼던 잭 커비는 ‘뉴 갓’이라는 종족을 창조하지만 그 시리즈는 조기에 중단됐다. 이후 마블 코믹스로 돌아온 잭 커비가 이터널스라는 종족을 탄생시키는 데 DC 코믹스에서 실패한 ‘뉴 갓’ 종족의 이야기를 ‘이터널스’ 종족을 통해 다시 펼쳐 나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터널스’ 역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중단된다. 그렇지만 다른 마블 코믹스에서 종종 이터널스 종족의 이야기가 소개되곤 하면서 그 명맥은 이어진다.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터널스의 존재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유명한 타노스노 바로 이터널스 종족이기 때문이다. ‘신적인 존재’, ‘신화 속의 존재’ 정도가 이터널스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될 것이다.

영화는 이너널스를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이라고 소개하며 그들이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영화 ‘이터널스’의 주된 스토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원작 코믹스에서의 이터널스는 백 만 년 전 셀레스티얼이라는 우주 종족이 당시 지구에 살던 원주민들을 개량시켜서 만든 종족이다. 정확한 이들의 명칭은 ‘호모 이모탈리스’. 백만 년의 세월이 흐르며 이들 종족은 지금의 이터널스가 됐고 그 세력도 많이 줄어들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살고 있으며 천왕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등에서도 살고 있다.

원시 인류를 개량시켜 만든 종족인 만큼 당연히 인간을 능가하는 에너지와 힘을 갖고 있다. 원작 코믹스에 따르면 세포에 우주 에너지가 내포돼 있다. 이를 통해 초인적인 힘과 각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에너지를 생성하고 물질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게다가 주연급 이터널들은 고유의 특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신이라 불리는 까닭은 바로 불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멸은 아니다. 다만 엄청난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마동석이 맡게 된 길가메시는 어떤 캐릭터일까. 이터널스 가운데 가장 힘이 쎄다. 힘이라는 키워드를 대표하는 길가메시는 인간들을 위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지내왔다. 이런 길가메시의 활약을 본 인간들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그를 부르며 칭송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헤라클라스’, ‘삼손’, ‘베오울프’ 등이 바로 길가메시였다는 게 원작 코믹스의 설정이다. 결국 마동석은 영화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캐릭터로 캐스팅됐지만 이를 통해 그는 헤라클라스가 됐고 삼손도 왰으며 베오울프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연급 캐스팅이긴 하지만 주인공 역할은 아니다. 주인공은 역시 안젤리나 졸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맡은 역할은 ‘테나’로 주라스가 죽은 뒤 프라임 이터널스의 자리에 오르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점을 안고 괴로워하는 캐릭터다. 테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 신화 속 아테나 같은 존재다. 그리고 ‘주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같은 존재로 그는 타노스의 삼촌이기도 하다.

남자 주인공은 리차드 매든이 맡은 이카리스일 것이다. 원작 코믹스에서 이카리스는 프라임 이터널스이라는 지도자로 언젠가 데비안츠가 지구에 침공할 것임을 예상하고 이를 준비해온 인물이다. 데비안트는 이터널스를 만든 셀레스티얼과 적대적인 종족이다. 이번 영화 역시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는 힘만 쎈 캐릭터일 뿐일까. 할리우드에선 동양 남자 배우를 화려한 액션에 능한 캐릭터 정도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마동석 역시 그렇게 쓰이고 버려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요즘 마블이 흑인과 여성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게 쓰고 버려지는 캐릭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길가메시는 미스터 판타스틱의 권유로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활동한다는 설정이 원작 코믹스에 나오는 만큼 향후 새로운 어벤져스 시리즈의 일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캐릭터다.

아쉽게도 마동석이 마블의 첫 동양인 히어로 무비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동양인이 아닌 이터널스 종족의 일원으로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최초 동양인 히어로 무비는 2021년 개봉 예정인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로 주인공은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다.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다. 이 영화에는 빌런 만다린 역할로 중화권 최고의 스타인 양조위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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