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민우혁·한지상·박은태가 말하는 '벤허'
[e-Stage+] 민우혁·한지상·박은태가 말하는 '벤허'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8.06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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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 한지상, 박은태가 말하는 뮤지컬 '벤허'
'큰 덩어리' 같은 벤허 이야기, 무대만의 장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음악이 주는 색다른 감정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벤허’는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명망 높은 유대의 귀족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숱한 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은 메셀라는 벤허에게 유대의 폭도 소탕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벤허는 거절한다.

집 옥상에서 그라투스 총독의 행군을 구경하던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는 기왓장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내고, 메셀라는 이를 빌미로 벤허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된다.

3년 후, 벤허가 탄 군함이 해적과 전투 중 난파된다. 벤허는 사령관 퀀터스의 목숨을 구하고 자유의 신분을 얻어 로마의 귀족이 된다. 생사의 위기를 극복한 벤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메셀라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메셀라에 맞서 전차 경주장의 출발선 앞에 나란히 서게 된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n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유다 벤허를 통해 고통, 고뇌, 역경, 사랑, 헌신 등 인간의 숭고한 삶을 그린다. 2년 전 초연으로 관객에게 선보인 ‘벤허’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매료하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작품성, 흥행성, 화제성이 두루 입증된 ‘벤허’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관객 앞에 돌아왔다. 새로운 캐스트의 합류와 공감하기 쉬워진 작품의 호흡, 이를 뒷받침 해주는 추가된 음악이 ‘벤허’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8월 6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는 뮤지컬 ‘벤허’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배우들은 작품과 배역에 관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특히 타이틀롤 ‘유다 벤허’ 역의 민우혁, 한지상, 박은태는 작품에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내며 ‘벤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초연에서 메셀라 역을 맡았던 민우혁은 재연에서 벤허 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면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초연 때 메셀라 역을 하면서 벤허를 맡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체격도 크고, 운동했던 힘도 있다.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을 보면 힘 있고, 거칠고, 직접적이며 강했다. 나도 이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메셀라가 ‘내 옷이다’ 생각하며 연기했었다. ‘벤허’는 훌륭한 작품이고, 배우들도 연기하며 얻는 것이 큰 작품이라 생각했다. 이 작품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같이 작업을 하다가 연출님(왕용범)이 ‘너한테 이런 면, 이런 목소리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새로운 면을 봐주셨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벤허 역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해줬다. 초연 때 박은태, 유준상, 카이 배우가 맡았었는데, 그때 합을 맞췄던 기억이 났다. 무섭기도 하고, 설레면서 걱정도 됐다. 연출님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다. 메셀라의 강렬함은 벤허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데 ‘겹쳐 보이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다. 숨소리 하나조차도 메셀라의 잔상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벤허로서 메셀라를 보는 시선이나 느끼는 감정선을 직접적으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더 쌓아가겠지만, 지금도 행복한 과정을 겪고 있다.”

민우혁은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벤허’가 무대로 올라온 것에 대해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큰 덩어리 같은' 방대한 양의 이야기가 작은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마음이었다.

“호기심, 걱정, 설렘. 뮤지컬로 탄생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다. 막상 연습하며 대본을 보고 음악을 들었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들이 느끼는 갈증은 비슷할 것이다. 눈물 한 방울, 표정과 주름 하나도 표현되길 바라지만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영상과는 다른 무대만이 가진 호흡이 있다. 관객과 끊기지 않는 호흡으로 함께 느끼는 것이 무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재연에서 새롭게 합류한 벤허 역으로 합류한 한지상은 프레스콜에서 “우리는 4명의 벤허가 존재한다”면서 참석하지 못한 배우 카이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훈훈한 동료애와 함께 작품을 향한 애정도 대단했다.

“벤허 중 작품에 처음 합류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숙제는 연출이 만든 거대한 톱니바퀴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맞춤형으로 딱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시스템에 잘 맞추어 돌아가야 하는데’라는 책임감이 있다. 벤허의 서사는 방대하다. 그래서 무대로 올라오면서 압축됐다. 압축된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 가, 장면과 장면을 넘어갈 때, 인간이 어떤 환경에 지배되고 맞닥뜨리는 가, ‘골고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힘을 많이 들였다. 개인적으로 이곳 공연장(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이 너무 크다. 너~무 크다. 이렇게 클지 몰랐다. 음향도 굉장히 중요한데, 스태프들에게 요청도 많이 했다.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스태프의 체인지가 영화, 소설과 다른 무대 ‘벤허’의 특수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지상은 한 기자의 영어 질문에 유려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한국말로 바로 자체 해석하여 설명했다. 극 중 유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우리나라는 로마에서 느끼는 유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게 내가 작품을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굴하지 않고, 의지와 집념, 희망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국민들에게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벤허 역으로 돌아온 박은태는 ‘관객이 주안점을 두고 봐주면 좋을 부분’을 꼬집어 설명했다.

“한지상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 작품보다 ‘벤허’가 기독교적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자가 원래는 반(反)기독교적인 마음으로 작품을 쓰려고 하다가 성경 공부를 하다 보니 마음이 바뀌어서 예수의 기적을 부각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신앙이라는 선을 유지하면서 가는 작품이라, 벤허 역 배우 및 다른 배우들, 연출님 모두 너무 기독교적 요소를 표현하는 건 부담이었다. 원작을 잘 따라가 보자 생각했다. 벤허라는 인물이 시도 때도 없이 ‘예언이 이뤄질 거라’는 얘기를 듣는다. 메시아라는 인물이 오기 전까지 군대를 만들어야 했다. 예언을 믿으면서도, 예언이 이루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릴 텐데, 그 안에서의 갈등을 봐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벤허라는 인물이 가진 갈등 포인트들. 예언을 이루기도, 예언을 이루지 않을 수도 없는 마음이다. 민족은 사랑하지만 피를 흘리기는 싫고, 많은 선택을 하면서 기적을 이뤄냈을 때 느끼는 것들. 단순히 기독교적이다, 아니다를 떠나 인간에 대한 재미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박은태는 재연으로 오며 달라진 ‘음악’의 중요성을 말하며 "관객이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초연에 비해 대사가 줄고 음악이 추가됐다. 저희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음악감독이 ‘초연 때는 왜 이렇게 안 했느냐’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이번 시즌 공연의 장점은 극과 극이 넘어갈 때, 음악이 주는 영감이 있다. 드라마가 추가되었다고 자신한다. 송스루 느낌도 커졌지만, 그럼에도 드라마가 탄탄해진 기분이다. 개연성이 많아졌다. ‘벤허’를 처음 접해도 이해하기 쉽고, 다시 보면 그때 느낀 감정이 노래로 표현되면서 느껴지는 달라짐이 있을 것이다.”

뮤지컬 '벤허'는 오는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되며 성공적은 초연을 이끈 카이, 박은태, 민우혁, 박민성, 서지영 등을 필두로 한지상, 문종원, 김지우, 린아, 임선애, 이병준, 이정열 등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해 압도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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