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독일 작가 게오르크 카이저 희곡 '메두사의 뗏목', 뮤지컬로 재탄생
[e-Stage] 독일 작가 게오르크 카이저 희곡 '메두사의 뗏목', 뮤지컬로 재탄생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8.0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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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표현주의 작가 게오르크 카이저 희곡 '메두사의 뗏목' 뮤지컬화
구출을 약속한 어른을 기다리는 수용소 안 아이들의 7일간 이야기
7인극, 19명의 배우 캐스팅
ⓒ 한다프로덕션
ⓒ 한다프로덕션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의 희곡 '메두사의 뗏목'이 한국 창작진을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메두사의 뗏목'은 어뢰정의 습격을 받아 침몰하는 선박에서 구명보트에 의지해 살아남은 13명 어린이가 구조되기까지 겪게 되는 일주일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카이저가 1938년에서 1945년까지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 하던 중, 2차 세계대전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완성한 희곡이다. 1945년 2월 24일 연출가 로베르트 피르크와 어린 학생들에 의해 바젤에서 초연됐다.

게오르크 카이저는 1878년 11월 25일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여섯 형제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교사와 교육과정에 불만을 품었던 카이저는 학교를 중퇴 후 3년간 상업수업을 받았다. 플라톤과 니체를 읽고, 바흐와 베토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25세에 첫 작품 희비극 '클라이스트 교장'을 발표했다. 1915년 처음으로 그의 작품 '학생 페게자크 사건'이 빈에서 공연됐다. 1917년 '칼레의 시민들' '아침부터 자정까지' 초연 무대가 오르며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는다. 이후 약 40편 이상의 작품이 세계 각국에서 초연되며 명실상부 세계적 극작가로 떠오른다.

한국 창작진을 만난 '메두사의 뗏목'은 뮤지컬 '머더러'(Murderer)로 새롭게 태어난다. '머더러'는 인간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던 1940~1950년대를 배경으로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구출을 약속한 어른을 기다리며 보내는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머더러'는 여섯 명의 아이들과 한 명의 어른이 등장하는 7인극으로 만들어진다. 여섯 아이는 각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를 상징하는 인물들로 표현되며 극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뮤지컬 '테레즈라캥'으로 인간에게 잠재된 본질적인 욕망에 화두를 던진 정찬수 작가와 매혹적 변주로 주목받은 한혜신 작곡가가 '머더러'에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정찬수 작가는 '머더러'가 담은 메시지에 대해 "어른은 모두 아이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당시의 순수함을 잊고 어른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어른이 만들어낸 가장 극단적 폭력의 중심에서 아이들이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지켜야 할 가치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더캐슬'부터 '테레즈라캥', '앙상블'까지 움직임으로 드라마를 그리는데 탁월함을 인정받은 이현정 안무가는 '머더러'로 연출자로 변신을 꾀한다. 이현정 연출은 '전쟁'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상상 속 이야기와 놀이를 다채로운 안무와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연출은 "어른들의 폭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모습이다. 어른들도 한때는 아이였다. 이 무대를 마주한 관객은 아이들을 통해 현재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더불어 과거 속 잊혀진 어린 시절의 순수함 두 가지를 모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극한 상황일수록 희망은 더 밝게 빛난다는 걸 보여줄 뮤지컬"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킹키부츠' '젊음의 행진' 등 유쾌한 에너지의 작품을 선보였던 심설인 공동연출은 "19명의 배우가 연습실에서 뿜어내는 시너지는 굉장하다. 신선하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화음 속 큰 울림이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7인극 '머더러'에는 총 19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아이들의 리더이자 정의롭고 희생적인 소년 ‘앨런’ 역은 김지휘, 손유동, 최석진이 맡는다. 어른스럽고 당찬 성격으로 앨런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앤’ 역은 강연정, 김주연, 김환희가 연기한다.

겁 많고 나약해서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지만 생존을 위해 더 약한 존재의 희생에 동의하는 ‘토미’ 역에는 이진우, 박준휘, 김리현이 캐스팅됐다. 토미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끝까지 토미를 지켜주는 ‘에릭’ 역에는 이우종, 김서환, 김찬종이 확정됐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아픈 추억으로 늘 비관적이고 공격적인 소년 ‘피터’ 역은 장민수, 이상운, 남민우가 함께한다. 가장 약한 존재이기에 아이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는 ‘새끼여우’ 역에는 이로운, 고샛별, 최종석이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의 '어른' 역은 송상훈이 원캐스트로 결정됐다. 어른은 아이들을 전쟁의 한가운데로 몰아넣은 당사자이자 그곳에서 아이들을 구출해줄 수 있는 상반된 존재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겪는 7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머더러'는 오는 9월 20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TOM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8월 20일 프리뷰 티켓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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