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신선한 회 분위기있게 먹고 싶다면 '광안리로 고고'
'부산여행' 신선한 회 분위기있게 먹고 싶다면 '광안리로 고고'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08.2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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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부산에서 가서 해운대서 회를 먹으면 외지인인줄 딱 안다. 부산인처럼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는 곳 어딜까? 바로 광안리. 광안리의 매력에 빠져보자.

 

▲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타운, 민락수변공원)

과장을 조금 보태면 부산 사람들은 해운대에 가지 않는다. 해운대는 보통 타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해변가고 부산 사람들은 광안리 해수욕장을 더 많이 찾는다. 해운대보다 붐비지도 않을뿐더러 웅장한 광안대교의 전경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에 여러개의 회센터가 자리해 편하고 저렴하게 회를 즐길 수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부산 사람들에게 회는 어디서 먹어야 하느냐 물어보면 대부분은 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민락회타운이나 밀레니엄회센터를 추천한다. 두 군데를 비롯해 그 곳에 위치한 회센터의 질은 비슷하기 때문에 흥정이 잘되고 친절한 아지매에게 횟감을 사면된다. 

부산 사람들이 민락 회센터를 추천하는 이유는 타지인이 비교적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층에 위치한 어시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위층에 위치한 횟집으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민락회센터는 부산 횟집중의 초급단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 의미는 실패하거나 실망할 확률이 낮지만 그만큼 감동도 적다는 의미랄까. 회센터의 1층 어시장에서 횟감을 골라 술과 각종 반찬을 차려주는 위층 횟집에서 먹는 것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며 그만큼 감동도 적다. 물론 깔끔한 분위기에 카드 결제도 되고 기본 서비스를 원하는 걸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초반 부산을 방문해서 회를 먹을 때는 줄곧 민락 회센터를 이용했다. 

 

그렇기에 민락회센터에 대해서도 추억이 많다. 한번은 친한 친구랑 민락회센터를 가서 회를 먹으며 맥주 한잔을 곁들이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뭐가 그렇게 할 얘기가 많았는지 문을 닫을 때까지 있다가 나오게 됐는데 그 때 우리와 함께 남은 테이블은 하나 더 있었다. 

결국 문 닫을 시간에 일어나 계산을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서울에서 여자 둘, 남자 둘 뭐 그렇게 따로 왔노? 재미없게. 느그 넷이서 놀믄 되겠네.”라며 우리와 그 테이블의 사람들을 엮어서 함께 내보냈다. 부산 아지매의 등 떠밀림에 민망해하며 나왔었다. 

그렇다. 우연히 우리 외에 남은 테이블 역시 서울 사람 일만큼 타지인도 많이 찾는 횟집이다. 그만큼 타지인들에게 안전한 선택인 곳임은 분명하다.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부산 사람처럼 즐기고 싶다면 일단 횟감을 포장해야 한다. 이건 상급 단계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초급은 안전하지만 비교적 감동이 적다. 그렇다면 상급은 편하지는 않지만 감동은 보장하는 코스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중급은 어디냐 묻는다면 앞에서 추천했던 ‘해운대 포장마차’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편함과 감동의 비례성으로 등급을 나눈다면 그렇다는 뜻이다.  

일단 포장한 후에 민락 수변 공원으로 향한다. 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민락 수변 공원은 부산 사람들이 회를 많이 먹는 장소 중 하나다. 부산스타일로 회를 즐기려면 민락 수변공원에 자리를 깔고 먹어야 한다. 자리를 편하게 펼 수 있게 잘 정비된 바닥이라 신문지 정도만 깔아도 충분하다. 

 

민락회센터 내에서 먹을 계획이라면 어느 시간대에 가도 상관없지만, 수변공원에서 먹을 예정이라면 해질 무렵이 가장 좋다. 광안대교의 반짝임이 시작되기 전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 시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광안대교가 반짝이고 어둠이 내려 앉아 한껏 분위기가 좋아진다. 회 한 점, 소주 한잔 할 때마다 ‘우아’ 탄성을 지르며 먹게 될 것이다.  

 

▲ 섭자리 (아나고 (붕장어), 회)

“우리 남편이랑 내가 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 고기 잡아 온거야. 엄청 싱싱해.” 

맙소사. 이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잘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섭자리 자연산횟집이란 이름으로 어부촌인 섭자리는 10년 전만 해도 매일 새벽에 잡아온 물고기를 파는 시장 같은 곳이었다. 규모나 위치면에서 자갈치 시장에 밀리다보니 5년 전부터 회나 붕장어 구이를 팔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관광객보다는 부산 현지 사람들이 훨씬 많이 찾는다. 

 

5년 전부터 포장마차인 지금의 형태로 정비해 유지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였다. 물론 바닥에 대충 앉을 수만 있게 하고 팔아서 불편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한결 더 좋았다.

손님의 편의를 위해서 이 곳 상인들이 힘을 모아 포장마차인 형태로 만들었다는데 역시 편하면 분위기는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 섭자리 입구에서는 광안대교가 보이지만 섭자리 횟집 내부에서는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 횟집마다 횟집 소유의 어시장을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고른 횟감을 그 자리에서 손질해 내온다. 때문에 고른 횟감과 정작 먹는 횟감이 다를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부산 어딜가도 시즌별로 가장 신선한 횟감을 추천해달라고 해야 좋은 횟감을 맛볼수 있듯이 섭자리 역시 날마다 혹은 계절별로 맛 좋은 생선의 종류가 다르다. 가을에는 쥐치, 봄에는 도다리, 세꼬시, 여름에는 광어의 맛이 좋다고 한다. 

특히 섭자리에서는 붕장어 구이를 먹어봐야 한다.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회 맛을 특별히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분위기와 같이 간 사람의 영향이 더 크지, 회의 맛이 중요하진 않았다. 

앞서 언급한 부산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에서라면 기본 이상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섭자리에서만 붕장어를 바로 하나씩 구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중 다른 곳에서 회를 먹었다면 여기서는 붕장어만 구워먹어도 좋다. 

회와 붕장어를 둘 다 먹고 싶다면 그 의사를 밝히고 주인아지매와 가격과 생선의 종류를 고르면 된다. 룰 대로 칼같이 예외없는 메뉴판이 아니라 먹고 싶은대로, 인원수대로 적절하게 조율해서 회도 붕장어도 먹을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감탄스럽다. 

 

포장마차다 보니 공용 화장실이 하나라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화장실은 섭자리 끝에 위치해 고깃배들이 나란히 주황색 조명을 받으며 있는 모습이 운치 있어 줄서 있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잡는 어종이 달라 각 가게마다 주고 받기도 한다니 횟집은 거의 비슷하다. 깔끔하게 차려주는 양념들과 야채를 비롯해 신선한 횟감과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때문에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올 수 있었다. 술을 팔지만 다음날 새벽 배를 타고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늦게까지는 문을 열지 않는다. 최소 8시까지는 방문해야 하고 10시 정도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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