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마리 앙투아네트' 우리의 현재와 닮은 18세기 프랑스 이야기
[e현장] '마리 앙투아네트' 우리의 현재와 닮은 18세기 프랑스 이야기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8.2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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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작품의 메시지 강화, 친절해진 가사로 이해도 높여
화기애애한 팀워크로 시너지 높인 배우들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18세기 프랑스 혁명, 그리고 21세기의 우리. 공감대가 없을 것 같은 시대의 차이가 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이 그려진다.

8월 29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이 참석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초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던 김소현은 5년 만에 다시 만난 마리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로버트 연출과 눈물을 흘렸던 그는 “5년 전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을 준비하며 너무 힘들었던 일이 많았는데 그 기억이 났다.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되어 누구보다 행복했고 감사했다. 감격스러웠던 프리뷰 공연이다. 초연 때는 마리 역을 하면서 이리저리 치이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면, 이번에는 많은 배우와 합을 맞추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어느 때보다 노력을 많이 한 연습이라 재연이 아니라 첫 무대 같았다”면서 감격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현은 함께 눈물을 흘렸던 김연지에 대해 “연지 씨가 노력을 많이 했다. 연습하면서 같이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프리뷰 공연을 보니 정말 잘해서 ‘너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프리뷰 때 눈물을 같이 흘렸다”고 말하며 첫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김연지가 느꼈을 부담과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했던 노력을 동료의 시선에서 전했다. 이에 마그리드 아르노 역 김연지는 “첫 작품에 너무 좋은 역할을 주셔서 부담이 많이 됐다. 선배들과 연출이 이끌어줘서 잘할 수 있었다”는 말로 옆에서 힘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는 주연 배우부터 앙상블까지 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프레스콜에 자리한 주연 배우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인원이 출연하는 공연이지만 그들의 팀워크는 남다르게 돈독했다. 악셀 페르젠 역 박강현은 지난 8월 4일 종연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알고, 친분이 생기니까 서로를 더 믿고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다. 연습실에서는 좋은 점인 것 같다”면서 긴 시간 함께 해온 동료들 덕분에 든든해지는 마음을 표현했다.

박강현과 함께 ‘엑스칼리버’에 출연했던 오를레앙 역 김준현은 “’엑스칼리버’ 팀에서 우연히 5명 정도 넘어왔는데, 그 공연을 하면서 연습을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목 관리도 쉽지 않았다.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하느라 힘들었는데, 그런 점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훈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같은 극에 출연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역 김소향도 “같이 작업한 배우들이 많아서 정말 편안하게 작업했다. (손)준호 씨가 팀에서 귀여운 분위기메이커다. ‘엑스칼리버’ 때는 멀린 마법사 역을 했었는데,. 굉장히 근엄하고 마법을 부리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리허설을 할 때 사랑의 눈빛을 나누는데, 준호씨가 멀린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눈 풀어’라고 말했었다”면서 연습할 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에 악셀 페르젠 역 손준호는 “부부라고 해서 김소현과 김소향을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초반에 멀린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느라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를레앙 역 민영기는 “손준호와 10살 차이가 난다”고 밝히며 자신이 큰형임을 밝혔다. 이어 “친구들이 나를 굉장히 어려워한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작품 자체가 어렵고 비극이다. 죽여야 하고 죽임을 당하기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내부적 화합이 있어야 장거리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들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한다”면서 최강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에 김준현은 “다들 민영기 선배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친구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서 멋진 선배의 면모를 보여주는 민영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5년 만에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섬세한 손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김소향은 “로버트 연출이 정확하게 지켜지길 원한 부분이 많았다. 이런 부분이 데뷔하는 친구들한테는 ‘많은 것을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기성 배우인 나는 ‘창의적인 것을 만들고 싶은데 다 정해져 있는 거 아닌가’라고 일주일 정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디렉션을 지키고 따른 뒤 런스루를 하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모든 디테일에는 이유가 있고, 그것들이 그물처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서사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굉장히 많이 배웠다.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작품을 준비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에 대해 털어놨다. 

다시 돌아오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김소현은 “로버트 연출이 배우들에게 했던 말이 있다”면서 “초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했다. 노래도 바뀌었다. 마리와 페르젠의 이별 장면에서도 마리가 나라를 지키고 나 자신이 왕비로 강하게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보완했다. 가사도 더 많이 친절하게 설명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마리 앙투아네트’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정의는 무엇인지’ 뒤돌아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프리뷰 첫 공연 때 말했다. 초연 때 들었던 말보다 이번 시즌이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했다. 또 “무대 위 모든 배우가 주인공인 것 같다는 후기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 무대 위보다 뒤가 더 움직이고 있다. 무대를 올리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했다. 관객이 그런 부분을 같이 느껴주면 좋겠다”면서 연출진, 배우, 스태프 등 많은 사람이 모여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관객이 그만큼 큰 감동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김소향은 “화려한 드레스와 음악 이면에 18세 유럽과 21세기 한국이 닮은 면이 있다. 그 혼란에서 비슷한 면을 느낄 것이다. 여러분이 많은 걸 느끼실 거라고 자신한다”면서 관객의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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