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극단적 삶을 통해 그리는 보편적 여성의 삶, 연극 '메리 제인'
[e-Stage] 극단적 삶을 통해 그리는 보편적 여성의 삶, 연극 '메리 제인'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0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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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극찬 받았던 연극 '메리 제인' 오는 12월 韓초연
전 배우 및 연출 여성으로 구성
인간의 삶을 철학적인 성찰로 풀어낸 이야기
ⓒ 맨씨어터
ⓒ 맨씨어터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수많은 현대 희곡이 갖추지 못한 미덕을 가지고 있다. - 뉴요커
'어머니’라는 일상의 영웅에 대한 가슴 찢어지는 이야기는 그 신파성의 결여로 인해 더욱 감동적이다. - 월 스트릿 저널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연극 '메리 제인'이 오는 12월 국내 초연된다.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연극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극단 맨씨어터가 연극 '메리 제인'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 작품은 오비상 2회 수상, 퓰리처상Finalis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극작가 에이미 허조그(Amy Herzog)의 2017년 신작이다. 언론의 주목과 함께 신작 희곡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세 살이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싱글 맘 메리 제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속 메리 제인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뇌성마비를 앓으며 혼자 몸을 가누지도, 음식을 먹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꿈도 잠도 인간적 삶도 빼앗아 간 그 엄청난 재앙이 아니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메리 제인과 그녀가 희망 없는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여덟 명의 여성 간의 연대에 있다. 그녀는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는다. 몸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간호하고 지극히 아들을 사랑하며 웃음과 삶의 온기를 찾아간다.

당장이라도 눈물샘을 자극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메리 제인'은 가장 극단적 상황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가장 보편적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신파적 이야기가 아닌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초연 무대를 올리는 한국 프로덕션의 특별한 점은 전 배우와 연출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까지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 및 연출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현주가 연출을 맡아 시선을 끈다.

우현주 연출은 "'메리 제인'은 그동안 맨씨어터가 소개한 작품 중 최고의 희곡”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파적 서사로 눈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연대와 삶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위트있게 풀어낼 것"이라며 연출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장 평범한 이름을 지닌 아주 특별한 상황 속의 '메리 제인' 역은 이봉련과 임강희가 맡는다. 이봉련은 연극 '청춘예찬'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날 보러와요' '로베스토 쥬코' 등에 출연해 활약한 바 있다. 임강희는 연극 '킬 미 나우' '프라이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마리 퀴리'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바 있어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메리 제인이 만나는 8명의 여성은, 1막과 2막에서 각각 4명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루디-텐케이 역에는 연극 '과부들' '밤으로의 긴 여로' '하나코'의 예수정과 연극 '카오스' '궤짝'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홍윤희가 캐스팅됐다. 셰리-닥터 토로스 역에는 연극 '발렌타인 데이' '사회의 기둥들' '터미널'의 정재은과 연극 '대학살의 신' '미저리' '억울한 여자'의 이지하가 합류한다. 브라이안-차야 역에는 연극 '14人(in)체홉' '터미널'의 이은이 담당한다. 야멜리아-캣 역은 뮤지컬 '난설' '파가니니'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허허벌판에서 진짜 인생을 맨 얼굴로 마주하는 연극 '메리 제인'은 오는 12월6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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