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격려와 위로를 전하기 위한 도전과 시도, 연극 '오펀스'
[e현장] 격려와 위로를 전하기 위한 도전과 시도, 연극 '오펀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0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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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오펀스'
관객뿐 아니라 배우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
세심한 손길의 수정 및 보완 거쳐 완성도 높여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온기를 지닌 연극 '오펀스'의 재연 무대가 올랐다. 세심하게 보완하고 과감한 캐스팅으로 개성을 불어넣어 한층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9월 6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는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지일, 김뢰하, 정경순, 박정복, 김도빈, 최유하, 김바다, 최수진, 현석준 및 김태형 연출이 참석했다.

‘오펀스’는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 형제의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어느 날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초연에 이어 2019 ‘오펀스’에도 참여한 해롤드 역 박지일과 필립 역 김바다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박지일은 “배우들이 작품을 하면서 맡았던 인물들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마음속에 담아놨던 해롤드라는 인물은 재공연을 기다리며 잘 숙성되어 더 맛있어졌다. 곰삭아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작품이 돌아오길 나도 많이 기다렸다.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위로와 격려 받는 걸 보고 매일 감동하면서 공연을 했었다. 초연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그리웠다. 이 작품을 관객분들만큼 기대하고 고대했다. 재연에서는 더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배우들 및 여성팀도 있어서 모두 새롭다. 2019 ‘오펀스’는 훨씬 새롭고 조금 더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바다는 “저도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준 작품이라고 들었다. 저도 같이 기다렸다. 배우가 어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에너지나 감정 등이 소진만 되고 끝나는 작품들이 있는데, ‘오펀스’는 체력적이나 감정적으로는 소진돼도 다른 면은 채워져서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이잖나. 격려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서 꼭 다시 하고 싶었다. 특히 필립의 가벼운 몸짓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었다. 바뀐 점은 옅은 노란색 구두로 바뀌어서 조금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다시 돌아와 기쁜 마음을 전했다.

2019 ‘오펀스’는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더 주목을 모았다. 큰 틀이나 설정을 바꾸지 않고 그저 여성 배우가 기존 남성 배우가 하던 역을 맡았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새롭고 신선한 도전은 또 다른 에너지로 작용한다. 해롤드 역 정경순은 배역의 매력에 대해 “남자 역을 한다는 자체로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맡았던 역할 중에 이렇게 선한 역을 없었던 것 같다. 배우가 작품을 통해 위로를 주고 관객이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받는 거에 오히려 내가 감명을 받았다. 관객들의 리액션을 보면 보람이 있다”면서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과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트릿 역 최유하는 작품을 하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매일이 즐거웠고 새로웠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살아생전 이런 역을 해보는구나’ 생각이 든다. 여자-남자의 캐릭터의 구분은 명확하지만, 남성적 캐릭터를 연기해본다는 게 흥분되고 새롭다. 매회 공연마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즐거운 점이 더 많다”면서 작품을 통한 새로운 모습에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오펀스’로 첫 연극에 도전한 필립 역 최수진은 “연극과 뮤지컬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저한테는 같은 무대다. ‘처음인데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이크에 의존하며 연기를 했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조곤조곤 말하고 크게 말하는 거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요즘 객석을 채우는 에너지 발산하느라 목이 아프긴 하지만, 의상이 편하고, 많이 먹어도 된다는 점이 즐겁다”면서 웃어 보였다.

작품을 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해롤드 역 김뢰하는 “워낙 삐뚤게 살아서 반듯한 인상은 무엇인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무대나 영화에서 해온 역이 강하거나 독특한 역이 많았다. 해롤드는 과거에 험하게 살았을지 몰라도 지금 보이는 모습은 젠틀한 인물이다. 그걸 어떻게 세우는가가 큰 관심사였고 포인트였다”면서 연기를 하며 중점을 두었던 부분을 설명했다.

캐릭터와 닮은 점 및 반대인 점에 대해 트릿 역 김도빈은 “트릿과 닮은 점은 격려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정말로 관심받고 싶어 하고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야’라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는 것도 트릿과 비슷하다. 반대되는 점은 트릿처럼 욕을 많이 하지는 않는 거다. 예전에는 욕을 많이 했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면서 안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만의 트릿이 지닌 매력 포인트에 대해 트릿 역 박정복은 “잘 모르겠다. 같은 역의 유하 누나, 도빈 형과 ‘트릿’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걸 표현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면서 겸손한 말을 전했다.

팀의 유일한 20대 막내인 필립 역 현석준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묻는 질문에 “아직 농익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농익지 않고 싶다.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면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김태형 연출은 “여러 즐거움과 격려와 생각할 것들을 드리기 위해 배우 및 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텍스트가 가진 힘인지, 우리가 만든 힘인지 모르겠지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회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뒤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로 개막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은 연극 ‘오펀스’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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