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News Trip] 태국 라용Rayong① 세상 모든 열대과일을 탐닉하다
[e-News Trip] 태국 라용Rayong① 세상 모든 열대과일을 탐닉하다
  • 상훈 기자
  • 승인 2019.09.25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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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의 천국
숙소까지 완벽한 휴가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태국=이뉴스데일리 상훈 여행전문기자]

태국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라용Rayong에는 세상 모든 달콤한 것들이 가득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아바, 망고 그리고 열대과일의 여왕인 망고스틴은 열대몬순기후 따 따위 상관없을 정도로 아니 그래서 이런 행복한 과일을 선사했구나 하는 경외심을 갖게 했다. 세상 모든 열대 과일의 천국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니…… 여기에 날씨 좋은 날 수많은 별들이 눈 앞까지 내려앉는 다는 라용리조트는 덤이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발로 뛰며 취재를 했더니 한번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특별한 자유를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유적지나 관광지를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파는 노동집약적인(?) 취재에서 벗어나 그저 수영복과 바다만 있으면 좋을 휴식을 위해 태국 중부의 라용Rayong에 도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열대과일의 왕인 두리안이 그렇게 고약한 지 그 진실(?)을 정말 알고 싶었다.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세상 과일 다 먹다

방콕에서 자동차로 4시간의 거리에 있는 라용Rayong은 중부 라용주의 인기 스팟인 코사멧KoSamet에 비하면 별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다. 다들 멋진 해변이 있는 섬으로 가려고 하지 내륙 쪽의 과수원을 보러 일부러 가진 않을 듯하다.

내 경우도 솔직히 그랬다. 세상 과일 다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왔지만 태국의 유명 휴양지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도 않은 한적한 시골 같은 분위기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라용에는 정말 엄청난 것이 숨어있음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후르츠 칵테일로 샤워를 할 만큼 열대 과일의 대 향연에 빠지다 보면 그 향기와 달콤한 맛에 취해 별이 바로 코 앞으로 내려오는 해변가에서 춤을 추는 자신을 발견할 테니까 말이다.

너무 과장된 듯하지만 어쨌든 세상 과일을 다 맛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고도 남는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총평이다. 라용은 꼬 사멧KoSamet으로 가는 반 페Ban Phe 선착장이 가까이 있고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는 꼬 창Koh Chang으로 이동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있다.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Suvarnabhumi International Airport에 자정이 다 돼서야 도착했다. 숙소인 호텔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했기에 공항 내의 택시 예약 인포메이션에 들러 호텔 이름을 불러주니 친절하게 계산기에 비용을 눌러준다.

물론 한 번에 OK를 외쳐서는 안 된다. 두 번까지는 너무 비싸다고 해야 계산기에 그 금액의 반이 눌러진다. 관광을 온 외국인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돈을 더 받아도 된다는 인식이 보편적인 듯.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꺼내서 재롱 좀 부렸더니 마침내 계산기에 반값이 찍힌다. 내성적인 사람은 할인 받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택시를 타기 위해 공항을 나서는 순간 30도를 넘나드는 습한 날씨가 콧구멍으로 훅 들어온다. 거기다 비까지 내린다. 공항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의 방나Bangna 지역에 있는 4성급 호텔 듀짓 프린세스 스리나카린Dusit Princess Srinakarin에 도착했다. 호텔의 시설을 보니 정말 잠만 자기에는 아까운 호텔이지만 어쩌겠는가? 출출한 탓에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지만 근처 편의점을 찾아 들어갔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술을 팔지 않는 것과 즉석 음식을 편의점 안에서 먹을 수 없는 것만 빼고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즉석 음식을 데워서 편의점 바로 앞에 놓여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 뜨거운 국수를 후루룩 불어대며 먹었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비까지 내리니 땅의 열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여전히 라용에 대한 설렘이 자리잡고 있었다.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매 람풍 해변Mae Ramphung Beach

선잠을 잔 탓인지 몸이 찌뿌둥하다. 로비로 나가니 한국어 문법만(?) 열심히 배웠다는 가이드인 태국인 민트가 반긴다. 그녀에게 들은 라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하고 여행을 시작해야겠다.

라용은 외국인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100km에 이르는 긴 해안선이 아름다운 곳이다. 라용이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시내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꼬 싸멧Koh Samet, 무 꼬 만Mu Koh man 등 아름다운 섬으로 갈 수 있는 반 페Ban Phe 선착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풍부한 씨푸드와 두리안, 망고스틴과 같은 열대과일을 전부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과일 농장인 쑤언 수파트라 과수원SUPHTTRA LAND Orchard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5월에 ‘라용 과일 페스티벌’도 개최한다고. 솔직히 과일을 즐겨 먹지 않는 나였기에 과일의 천국이라는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방나Bangna에서 4시간을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자동차 번호판에 숫자 ‘9’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우리가 행운의 숫자 ‘7’을 좋아하듯이 태국인들에게는 ‘9’라는 숫자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발음과 연관이 있단다. 9를 ‘까오’라고 발음하는데 태국의 단어 중에 ‘발전하다’는 뜻을 가진 ‘까오나’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발전지향적인 단어의 특성상 숫자 9를 신봉하며 자동차 번호판이나 전화번호, 상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럼 싫어하는 숫자는? 바로 ‘6’이란다. 역시 태국 단어 중에 ‘넘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혹롬’이라는 단어가 있으며 숫자 ‘6’은 ‘혹’이라고 발음한다. 이런 이유로 숫자 ‘6’은 실패나 불행을 뜻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단다. 어느 새 매람풍 Mae Ramphung 해변에 도착했다.

이곳은 반타퐁Ban Tapong과 반 콘 아우Ban Kon Aow 사이에 있는 라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찾는 평일에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다소 당황했다.

게다가 이곳의 백사장의 길이가 총 10km나 되는 상당한 규모인지라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보니 더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매Mae는 ‘엄마’를, 람풍Ramphung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엄마 생각나는 해변이라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찡함을 느낀다.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사진 상훈 기자 /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민트에 의하면 밀물과 썰물 차가 너무 커서 수영하기에는 좀 힘들지만 현지 대학생들이 주말이면 많이 찾아와 즉석 소개팅도 할 정도라니 평일에 온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민트 역시 이 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하니 왠지 강한 신뢰감(?)이 느껴진다. 초승달 모양의 매 람풍 해변에는 바닷가 쪽으로 목조 다리가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풍과 비에 깎여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이 목조다리에서 낚시를 하거나 낭만적인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리 풍족하지 않은 현지 젊은이들 또는 가족들의 휴양지인 탓에 해변가를 중심으로 방갈로나 저가의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각종 해산물을 요리해서 파는 간이 식당들의 주인들은 파리를 내쫓으며 한가로이 타일랜드 걸프를 바라보고 있다.

한가히 평일에 낯선 동양인 둘이 나타나니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며 관심을 갖던 고양이와 개가 이내 시큰둥한 표정으로 잠을 청한다. 이 해변가를 따라 걷다 보면 바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라용 리조트가 나온다.->②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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