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현장]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잊지 말아야 할 시간, 뮤지컬 '귀환'
[e현장]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잊지 말아야 할 시간, 뮤지컬 '귀환'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24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전쟁 전투영웅들의 유해, 조국의 품으로
육군 두 번째 창작 뮤지컬 '귀환'
시우민, 온유, 조권, 김성규, 차학연, 윤지성 등 출연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잊지 말아야 할 시간,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9월 24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2019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정열, 김순택,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이재균, 차학연(엔), 이지숙, 최수진, 김민석, 이성열, 조권, 고은성, 김성규, 윤지성 등 전 출연자와 정경진 책임 프로듀서, 김동연 연출, 이희준 극작·작사가, 박정아 작곡가 및 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인 심성율 대령이 참석했다.

‘귀환’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하나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영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9월 9일 오후 2시 진행된 1차 티켓 판매는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전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한 육군본부가 야심 차게 공개한 ‘귀환’은 또 한 번의 웰메이드 대형 창작 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는 10월 22일 본공연 개막에 앞서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신흥무관학교’에도 출연했었던 상병 김성규(우주 역)는 “당시 이등병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상병이 되어 참여하게 됐다. 연습생 때 봐왔던 이성열 일병을 후임으로 만나게 됐다. 계급차이가 많이 나서 사회에 있을 때처럼 많이 가르치고 연습할 때도 어려운 게 없는지 보살피고 있다. 군 생활 잘하도록 지도하겠다”면서 육군 뮤지컬에 두 번째 참여한 소감 및 같은 그룹 멤버를 후임으로 맞이한 소회를 전했다.

육군본부 박미혜 중령은 ‘귀환’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내년이 6.25전쟁 70주년이다. 아직도 13만여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2000년부터 유해발굴단을 꾸려 유해를 발굴하고 있지만 모신 호국영령이 1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유가족도 고령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소명이기에 뮤지컬로 만들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국민과 장별들 안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뿌리내리길 바란다.”

승호 역의 이진기(온유)는 직접 유해발굴 현장에 다녀온 이야기를 웃음기 없이 전했다. 그는 “영결식에 다녀온 걸 소감으로 말할 포인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숙한 장례식이었다. 한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가족의 품에 유해를 찾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작품을 통해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극을 만들고, 배역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며 극을 만들었다”면서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 섰던 우주 역의 윤지성은 입대 후 다시 서게 된 뮤지컬 무대에 대해 “좋은 기회로 많은 분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시간’에 관해 한 번 더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그날들’ 이후 두 번째 (뮤지컬)작품인데, 매번 뜻깊은 작품에 좋은 분들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이 ‘귀환’을 보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연예병사제도는 사라졌지만 연예인 출신 장병들로 꾸려진 무대가 벌써 두 번째다. 이와 관련해 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인 심성율 대령은 “육군에 연예병사는 없다. 연예인 출신 병사만 있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귀환’에 출연한 장병 선발에 대해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를 섭외해서 제작한 건 아니다. ‘신흥무관학교’ ‘귀환’ 모두 제작 이유는 같다. 장병과 국민에게 문화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육군뿐만 아니라 다른 군에도 지원하고 싶은 장병을 지원하게 했다. 일정의 테스트를 거쳐서 선발될 인원에게 배역을 부여해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특정 연예인, 소속사 협의로 ‘이런 작품을 만드니 출연해 달라’는 건 없었다. 배우 병사들은 그런 동의 하에, 해당 부대 승인과 프로세스를 거쳐서 의미 있는 작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각 부대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군이 기회 장을 만들었을 때 사회에서 활동한 재능을 살려서 장병,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무하는 장병들 활동보다 더 힘들게 연습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편한 것 아니냐’는 시선은 아닌 것 같다. 모든 기회를 열어두고 원하는 장병들을 소정의 과정을 거쳐서 출연시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귀환’은 육군 창작 뮤지컬이지만 해군 소속도 출연하고 있다.

‘귀환’을 통해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선 장병도 있다. 김민석(시우민), 김민석, 이성열이 그 주인공이다. 오디션을 본 이들은 각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승호 역의 김민석(시우민)은 “입대하기 전까지 열심히 활동하다가 입대한 뒤 원래 마음가짐은 ‘군 생활 열심히 하고 잠시 했던 일은 내려놓자’ 생각하고 훈련소를 경험했다. 7주 차가 되니까 공연이 너무 하고 싶었다. 무대를 너무 하고 싶다는 갈증이 났다. 열심히 군 생활 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에서 노래 한 곡 불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가요와 다른 창법에 대해 “발성 면에서는 지금도 공부 중이다. 작곡가님도 많이 도와줘서 발전 단계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이, 가수 활동, 군인으로서 모두 선배인 이진기가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의지하며 조금이나마 편하게 연습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면서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같은 역을 맡은 이진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출신의 김민석(진구 역)은 “뮤지컬이 처음이다. 사회에서 배우 생활을 했을 때 카메라로 하는 연기만 하다 보니, 무대에서 연기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지원을 해보고 싶었다. 노래와 춤을 열심히 췄는데 뽑아주셨다”고 합류 과정을 설명하며 “실수 없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내 역할을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민석과 같이 진구 역을 맡은 이성열 또한 “군 생활을 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꼭 한번 참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디션 서류접수를 하고 휴가 때 누구보다 열심히 춤 연습을 했다. 그래서 오디션에 붙은 거 같다”고 말하면서 “김성규 상병과 사회에서 동고동락했는데, 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여전히 끈끈한 멤버 사랑을 드러냈다.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연습 에피소드를 공개해달라는 말에 해일 역의 차학연은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전부 재미있는 것 같다. 선배들, 동료들,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다 보니 즐거운 일이 많다. 다들 말주변이 너무 좋아서 앙상블 친구들, 선배들이 항상 웃으면서 연습할 수 있는 것 같다. 행복하게 책임감을 갖고 연습하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입대 전부터 뮤지컬,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던 이재균, 고은성은 ‘신흥무관학교’ 무대에서도 군인이자 배우의 모습으로 활약한 바 있다. 해일 역의 이재균은 “군 배우들은 같이 자고, 먹고, 씻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지낸다. 연습 끝나고 돌아가서 항상 자기 전까지 작품에 관련된 대화를 하다 보니까 연극, 뮤지컬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혼자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한 몸 같다. 한마음으로 작품을 하는 게 즐겁다. 관객분들도 많은 걸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현민 역의 고은성은 “뮤지컬 배우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 생각보다 다들 너무 잘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짧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직접 유해발굴 경험이 있는 병사 혹은 직접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묻는 말에 현민 역의 조권은 “질문 주신 부분에 있어서 연습하고 있는 장병 중에 유해발굴 경험하거나 가본 적 있는 병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11사단 홍천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유해발굴단이 있었다. 아침에 작업하러 가는 모습과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느껴지는 수고와 엄숙했던 분위기가 있었다.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꼈었다. 군악대로 활동하면 안장식, 장례식 때 의식곡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께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임수 완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사려 깊은 말을 전했다.

주연급 군 장병 외에도 20여 명의 군 장병이 앙상블로 출연해, 전투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와 유해발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오는 10월 22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