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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ge+] 소재부터 불법티켓까지…軍관계자·창작진이 직접 말한 '귀환' 
[e-Stage+] 소재부터 불법티켓까지…軍관계자·창작진이 직접 말한 '귀환'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24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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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뮤지컬화 어려운 소재, 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이야기
생생한 이야기의 기반은 여러 장병 및 당시 인물의 인터뷰
불법티켓 최선을 다해 막는 중, 관객도 '사지 않기' 당부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뮤지컬 '귀환'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육군본부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은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많은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유해발굴'이라는 낯설지만 공감대 높은 우리 이야기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2019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이 오는 10월 22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다.

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는 13만3천여 위다.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1만여 위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아직도 많은 호국 영웅들이 산야에 묻혀있다.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유해발굴 사업의 소명은, 이제 뮤지컬 무대로 옮겨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열린 ‘귀환’ 제작발표회에서 육군본부 관계자 및 창작진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컬 '귀환' 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인 심성율 대령

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인 심성율 대령은 호국영사들의 유해발굴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든 이유에 관해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어떤 소재를 육군이 선택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관계자 및 스태프와 논의를 많이 했다. ‘귀환’을 제작을 제안했을 때 난감해 했다. ‘취지는 좋지만 어렵지 않겠는가, 또 무겁지 않겠는가. 아무리 육군에서 한다고 하지만 일반 기획사가 중심이 되어서 하는데 상업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그러나 ‘귀환’은 육군본부만이 다룰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다뤄야 할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이를 헤아려 함께 해주십사 관계자, 제작진 등 크리에이티브 팀에 말씀드렸고 뜻깊은 일에 함께 동참해주시겠다고 했다”면서 어려운 작업을 함께 해준 모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귀환' 김동연 연출-이희준 극작·작사-박정아 작곡가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육군 창작 뮤지컬에서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신흥’ 때도 그랬지만 ‘귀환’이라는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줄 때, 마음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군의 홍보나 메시지 전달도 중요하지만, 관객이 메시지를 통해 감동하고 공감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청춘들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보여줄 배우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들이다. 이들이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는 관객에게도 억지로 공감받을 수 없다.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 시발점도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싸웠던 청춘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 발견되는 유품들도 삼각자, 교과서 등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 시대에도 ‘데미안’을 읽고, 미적분을 배우고, 영어단어를 외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부분이고 뮤지컬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작 겸 작사를 맡은 이희준은 “’신흥’ 때는 주로 문헌 조사가 비중이 컸다”면서 ‘귀환’에서는 조금 더 생생한 병사 인터뷰를 통해 자료 수집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그냥 군 복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 유해를 발굴했을 때의 전율과 엄숙함, 움직임을 말해주셨다. 발굴단 초창기부터 함께한 원사님부터 인터뷰를 시작해 현재 활동 중인 장병들과 인터뷰를 했다. 과거 승호의 세대가 딱 아버지 시대였다. 학도병으로 참전을 했던 (나의) 아버지를 인터뷰했다. 덕분에 생생한 고증이 가능했다. 그때의 언어와 대화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이 도움이 됐다”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던 방식을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이희준 극작가는 작품의 이야기를 만드는데 참고한 실존 인물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 “여러 명 있었다. 유튜브에도 굉장히 많다. 검색해보면 전우를 찾아 산야를 찾아 헤매는, 또 자식의 손을 이끌고 다니면서 미수습된 전우를 찾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 영상이 촬영된 건 오래돼서 돌아가신 분들이 있다. 이제 나이대가 높아졌다. 2000년대 인터뷰한 분들은 지금 많이 안 계신다. 그래서 서둘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유해발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박정아 작곡가는 ‘귀환’을 준비함에 있어 “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어야 했다. 합을 맞춰본 배우, 제작진이 있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야기를 소통하며 들으면서 각 캐릭터의 넘버가 마음 아픈 부분이 많았다. 모든 넘버가 가슴아픈 사연과 이야기를 가져서 힘들었다. 캐릭터와 일체화되어 작업했는데, 스스로 치유되는 고민이 많았다. 작품을 봤을 때 보는 분들, 참여하는 분들도 이런 점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곡 작업을 하며 느낀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작품에 출연하는 장병들이 별도로 지급받는 돈은 없다는 부분이 알려지면서 수익구조에 관한 질문이 던져지자 심성율 대령은 “수익 구조상 제작사 수익이 별로 안남을 거다. 육군이 이 작품을 만들면서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마중물이 할 수 있는, 사업 출발할 수 있는 금액을 들였다. 이 뮤지컬은 한 26억 정도가 필요한 것 같다. 육군이 아주 못 미치는 돈을 들여서 국민에게 티켓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육군 뮤지컬은 다른 상업 뮤지컬처럼 수익을 남기는 티켓 가격이면 안 될 것 같다고 합의를 했다. 30% 정도 낮춰서 티켓값이 책정됐다.  26억 정도가 제작에 필요한 작품이고, 적정한 수준의 티켓을 팔아서 제작비용으로 충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 대령은 장병 피로도 문제에 관해 “그래서 다 더블 캐스팅으로 구성했다. 장병들은 출연료를 받을 수 없어서 식사, 간식, 의료지원 부분을 배려하고 있다. 소명의식을 갖고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자긍심을 갖고 공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 ‘신흥무관학교’는 여러 지방 공연으로 많은 관객을 만났다. ‘귀환’의 지방공연 계획에 대해 심성율 대령은 “지방 공연도 12월 초반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순회하면서 공연하며, 일반 국민 및 지방에 있는 장병들에게도 보여줄 계획”이라면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귀환’에는 김민석(시우민), 김성규, 윤지성, 이진기(온유), 차학연(엔), 이성열 등 여러 아이돌 출신 장병이 출연한다. 화려한 라인업 덕분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여느 때보다 치열한 티켓팅을 치른 이 작품은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인기 작품들처럼 ‘불법 프리미엄 티켓’ 및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은 티켓팅’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 수령만 가능’ 및 티켓 수령시 예매 내역과 본인 신분증을 제시해야 찾을 수 있게 정했다. 지정 티켓 사이트에 ‘티켓 구매 유의사항’을 눈에 띄게 게재하여 공식 지정 예매처 외의 장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경우, 개인 간의 거래 및 양도까지 포함하여 모든 기타 방법과 위법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불법 행위 전부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에 관해 정경진 책임 프로듀서는 “불법적으로 하는 티켓구매 및 매크로 사용은 찾아서 취소처리 하고 있다. 1인 1티켓은 더 많은 사람이 합법적으로 티켓을 살 수 있도록 정한 것이다. 티켓을 받아 갈 때 불법적 상황이 보이면 예매처, 판매 부스에서 처리하려고 한다. 예매처가 열렸을 때 매크로 등 잡을 수 있는 건 했다. 다른 기획사도 하는 거로 알고 있다. 불법적 경로의 티켓 구매는 우선 관객이 몇 배의 돈을 주고 사지 않는 것으로 예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심 대령은 “장병을 위해서는 투입한 금액의 티켓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를 했다. 출연 배우들의 팬들만 티켓을 다 사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장병 및 관계자에게 꼭 필요한 티켓은 사전에 확보했다. 육군 장병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전체 좌석이 열리지 않은 이유와 미리 확보한 좌석이 있음을 밝혔다.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유들의 유해를 찾아 일평생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되는 ‘귀환’은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했던 그 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승호의 현재, 그리고 한국전쟁 한가운데 소용돌이쳤던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은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이 맡았다.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은 이재균, 차학연(엔)이 출연한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는 김민석과 이성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는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살아남은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은 이정열, 김순택이 확정됐다.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조권과 고은성,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에는 김성규, 윤지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20여 명의 군 장병들이 앙상블로 출연한다.

‘반드시 지켜져야 할 그날의 약속’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오는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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