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연뮤e슈] '히스토리 보이즈' 경솔한 언행 논란 배우 3人, 결국 조기 하차
[연뮤e슈] '히스토리 보이즈' 경솔한 언행 논란 배우 3人, 결국 조기 하차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2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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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보이즈' 이주빈, 조창희, 김예찬 조기 하차
제작사 측, 원활하게 공연을 지속할 수 없어 결정
잘못된 사과와 결정 번복, 동료 배우 및 관객에 또 다른 상처
노네임씨어터컴퍼니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경솔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신인 배우 이주빈, 조창희, 김예찬이 결국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조기 하차 한다.

9월 26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제작사 노네임씨어터컴퍼니는 공식 SNS에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 출연 중인 배우 조창희, 이주빈, 김예찬은 공연에서 조기 하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노네임 측은  "해당 배우들은 경솔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에 책임을 느끼고, 원활하게 공연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조기 하차를 결정하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주빈, 조창희, 김예찬은 지난 9월 13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며 지나가던 사람의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에 관한 성적 비하 발언'에 복기하며 반응했다. 또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장난스럽게 주고받으며 주 시청자층인 관객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9월 16일 새벽 세 배우 및 프로듀서 한혜영, 연출 김태형은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잘못을 인지했고 사과한다는 내용으로 세 배우의 하차 없이 앞으로 관련된 부분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혜영 프로듀서와 연출 김태형은 사과문에서 이주빈, 조창희, 김예찬에 대해 "지난 2~3개월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며 대견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배우들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성실한 태도로 동료들이 믿고 아꼈던 배우들이다. 이번 일이 그들에게 배우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성숙한 성인으로서 늘 책임감을 가지고 품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들의 실수를 저희 모두가 함께 반성하며 이 공연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는 관객을 설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티켓 취소로 이어졌다.

9월 20일 '히스토리 보이즈'가 개막했다. 그리고 9월 26일, 개막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제작사는 세 배우의 조기 하차 소식을 알렸다. 스크립스 역 이주빈은 강기둥과 더블 캐스팅이고, 럿지 역 조창희와 악타 역 김예찬은 원캐스트다. 10월 27일까지 공연 예정인 이 작품에서 이들이 언제 하차하며 빈 자리는 어떻게 채워질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노네임씨어터컴퍼니는 "해당 배우들의 영상 속 여러 언행들에 대해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난 9월 17일 해당 영상에 대한 음성 분석을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였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영상 속 배우들 대화 사이 작게 언급되는 노인과 관련한 성적 발언은 배우들의 라이브 방송 인지 상태 및 상황과 소리 파형의 경향을 비교한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해당 배우들의 음성으로 단정하기 곤란하며, 배우들과 가까이에 인접해 있는 다른 무리로부터 발화된 음성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라고 결론지어졌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발언을 재차 언급하는 것이 더 큰 불쾌감을 야기할 수 있기에, 감정서 전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배우들이 정확히 무슨 말을 하였는지 결백을 밝히려 최선을 다했으나 눈으로 확인 가능한 감정서는 공개하지 않으며, 이는 불쾌감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러나 해당 발언의 발화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언행과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패륜적 발언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려는 마음이 앞서, 조급한 대응으로 많은 관객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그동안 노네임씨어터컴퍼니를 믿어 주셨던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공연을 마무리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논란을 안고 개막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객석에는 자리한 관객이 있었고, 작품과 다른 배우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약 한 달간 공연하는 작품에서, 개막 후 세 배우를 조기 하차 한다는 건 또 다른 피해를 불러오는 것이다. 쉽게 작품을 흔드는 제작사와 무대에 서는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한 신인 배우들은 관객 및 동료 배우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남겼다.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박은석 인스타그램

데이킨 역의 박은석은 지난 9월 2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스토리 보이즈' 연습실 사진과 함께 "언제나 그랬듯이 첫공 전날이 설례고 소풍가는 아이마냥 기대감에 차 잠 못 들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공연을 보러오시는 분들도 같은 느낌을 받아 본적이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저도 좋아하는 공연 객석에 앉아 첫 장면이 시작되기 전, 그 암전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그 심정을 알기에. 하지만 제가 그토록 좋아하고 아끼는 공연이 이번엔 온전히 그러지 못하다는 점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온전히'라는 말이 주로 무엇이 충족되는것을 표현하는 단어인데 이번엔 그 반대이기에 더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히스토리 보이즈'는 몇 년간 그야말로 역사를 만들어온 공연입니다. 그 역사 안에 물론 그동안 공연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관객 여러분들도 포함입니다. 하지만 불미스럽게도 역사라는 게 그렇듯이 좋은 일들로만 가득 차있진 않습니다. 그안에 기쁨도 있지만 때론 슬픔도 상처도 많습니다. 때로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도 가득 차있지만 때로는 평생 용서하지 못할 일로도 가득차있습니다. 제가 배우로서 무대를 선다는건 제 자신과 동료들과의 약속이기도, 관객 여러분들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저는 내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개개인의 '선택' 존중합니다. 이번 무대가 아니어도 그다음 무대에서 꼭 다시 '온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5주간 다시 시작되는 히스토리 보이즈, 내일, 그 역사를 또 쓰려고 합니다"라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을 건네며 진심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하는 강영석, 최정우는 이에 "화이팅!"이라는 답글을 남기며 의지를 다졌고, 많은 팬들은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은석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히스토리 보이즈' 데이킨 역으로 출연하며 '인생캐'라는 호평을 받았다. 3년 만에 돌아온 작품과 배우에 관객은 기뻐했고, 개막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세 명의 신인 배우가 일으킨 논란으로 다른 배우와 관객은 편치 못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온전히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공연을 지켜온 사람들은 또 한 번 조기 하차하는 배우들로 인해 흔들리게 됐다. 시간을 놓친 사과와 어긋난 방향의 해명은 결국 '히스토리 보이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두 번의 상처를 남겼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는 "이 일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있어서, 미숙한 대응으로 인한 큰 불편함과 상처를 안겨 드린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사과하며 "이에 따른 공연의 변경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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