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여행정복-부산편①] 부산 테마 여행 '아트갤러리' 투어
[e여행정복-부산편①] 부산 테마 여행 '아트갤러리' 투어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10.01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이뉴스갤러리 김유정 기자] 부산의 매력을 단 한마디로 꼽으라면 단연 지역적 색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꼽고 싶다. 세련된 도시의 상징인 고층빌딩이 밀집돼 있고 서울에 있는 프랜차이즈가 똑같이 있는 부산이 무슨 지역적 색을 잃지 않았냐고 묻겠지만 그건 부산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부산이야 말로 획일적인 문화나 기업에 잠식되지 않고 부산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부산스타일을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다. 

부산 사람들만의 자부심이 일궈낸 노력으로 다양한 문화가 꽃피우고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있다. 지방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고은 사진 미술관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전시하는 부산 프랑스 문화원 아트 스페이스,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부산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산 시립 미술관, 국내 대형 갤러리에서도 볼 수 없는 전시를 하는 갤러리 604 등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술이 있다. 

갤러리 604를 제외한 나머지 미술관은 가까이에 있으니 하루를 부산 예술 감상의 날로 잡아 둘러본다면 부산의 문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고은 사진 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부산에 구축함으로서 부산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주고자 설립됐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은 2층의 전시장, 수장고와 1층의 세미나실, 포토 라이브러리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펼쳐져 있는 포토 라이브러리는 사진의 역사를 고스란히 한눈에 볼수 있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좀 더 많은 부산 사람들이 사진을 즐기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미술관으로 관람료는 무료다. 

바깥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면 동사무소 같은 느낌도 들지만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빛, 자연광이 사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전시장을 디자인 했다고 한다. 

시립미술관 역 가까이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은 해운대 역 근처에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이라는 별관도 운영하고 있으며 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의 기록성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 중심의 전시를,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은 사진의 현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외 사진작가의 작품들의 전시를 클래식하게 혹은 트렌디하게 엿보고 싶다면 두 전시장이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니 비교하면서 전시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
 
고은사진미술관 바로 앞에 위치한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세상을 꿈꾸는 프랑스문화원의 정신 아래 설립된 대안 예술 공간이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한다. 

작은 방 하나 크기의 작은 갤러리지만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프랑스문화원의 생각처럼 대형 갤러리에서 담지 못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다양한 전시가 지속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다른 전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산을 들를 때마다 방문해도 좋다.
 

 

▲부산 시립 미술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적인 혜택으로 인해 각 지방은 문화 불모지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시립 미술관 덕택에 그러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현대미술과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미술을 수용하는 복합 예술의 종합 미술공간으로 부산 시민과 예술가의 문화적 소통에 힘쓰고 있다. 

시립미술관 다운 대형 규모의 전시관을 가득채운 다양한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도슨트의 설명 역시 정기적으로 진행돼 단순한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설명과 더불어 미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매력적이다.

때문에 미술관의 무겁고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아니라 미술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져 부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층 로비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종종 열리고 미술 이론에 관한 강좌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또 지하 1층에는 어린이 미술관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편하게 미술관을 즐길 수 있다. 

 

 

▲갤러리 604
 
처음 갤러리 604를 찾을 때는 ’무슨 이런 골목에 갤러리가 있어’라고 생각할 만큼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원래 식당이었던 건물을 레노베이션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통유리로 감싼 외벽을 통해 옆 건물의 오래된 벽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마저도 예술품 같이 느껴지는 갤러리 604는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대형갤러리도 아닌 개인 갤러리인 갤러리 604에서 많은 전시를 연 것은 갤러리 604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세계 여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전시를 부산에서 보고 싶다면 당장 갤러리 604로 달려가자.

2007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는 중국과 일본의 예술가를 소개하는데 집중됐던 전시가 많이 열렸지만 현재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의 예술가들의 전시도 볼 수 있다. 언제 방문해도 세계 예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전시가 열리고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갤러리도 식후경

 

▲중앙모밀

 

갤러리 604 근처에 위치한 중앙모밀은 모밀국수과 우동을 파는 식당이다. 1956년부터 시작한 이 식당은 중앙 손국수라는 이름이었지만 현재는 중앙모밀로 간판을 달고 있다. 

오랜 전통 때문인지 식당 안의 손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도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동도 판매하고 있지만 메밀로 이름을 대신할만큼 메밀국수의 쫄깃함이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고 우동의 면발이나 국물이 뒤처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우동과 메밀, 김초밥의 조화가 좋아 이왕이면 세가지 메뉴를 함께 시켜 먹어보길 바란다. 

메밀은 국수의 면발도 중요하지만 쯔유의 진함 정도가 맛을 결정한다. 면발의 쫄깃함과 쯔유의 달콤짭쪼롬한 맛이 조화를 이뤄 기본이 2판인 메밀의 양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금방 해치우게 된다. 

갤러리 604를 들를 계획이 아니라도 중앙모밀만 선택해 방문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만큼 맛이 훌륭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