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Stage] 대학로에서 중국으로 'K-뮤지컬 로드쇼'…韓공연 콘텐츠의 힘
[e-Stage] 대학로에서 중국으로 'K-뮤지컬 로드쇼'…韓공연 콘텐츠의 힘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0.0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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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국에서 개최된 '2019 K-뮤지컬 로드쇼'
루드윅, 마리퀴리, 나빌레라 등 6편 쇼케이스 무대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와 현지와 가능한 규모의 무대가 강점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학로에서 중국으로 뻗어 나가는 우리의 공연 콘텐츠의 강점과 이 흐름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월 25일 상하이 문화광장에서는 '2019 K-뮤지컬 로드쇼'가 열렸다. ‘2019 K-뮤지컬 로드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상하이문화공장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유통 활로 마련과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한중관계가 친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뮤지컬 19편의 작품을 중국 및 홍콩에 3년간 선보였고, 지금까지 14건의 작품 라이선스 수출 및 공연 해외초청계약, 지적재산권 계약이 성사됐다.

올해는 서울예술단 '나빌레라', EMK인터내셔널 '엑스칼리버', 브러쉬씨어터 '리틀뮤지션', 과수원뮤지컬컴퍼니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크레이티브와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라이브 ‘마리 퀴리’ 등 6개 한국 뮤지컬이 쇼케이스 무대로 중국을 찾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쇼케이스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쇼케이스를 본 현지 관람객들은 “너무 놀랍고 아름다웠다”, “중년의 베토벤이 노래하는 것을 듣고 눈물이 났다” 등의 극찬과 함께 “상하이 문화광장이 가능한 한 빨리 루드윅을 도입하길 바란다” “일찍 문화광장에서 오리지널 루드윅을 봤으면 좋겠다”는 등 한국 뮤지컬을 중국에서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루드윅'을 중국에서 선보인 과수원뮤지컬컴퍼니 허강녕 대표는 "이번에 K-뮤지컬 로드쇼에 참가하며 중국현지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관계자들과의 비지니스 미팅으로 업계의 수요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인 중국 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스스로 고립된 삶을 택한 ‘엠마’가 가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도우미 로봇 ‘스톤’을 만나 추억을 되새기며 삶의 소중함을 느껴가는 과정을 담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는 단 4곡의 넘버만 선보인 무대임에도 공연 관계자는 물론 로드쇼를 찾은 중국 뮤지컬 관객들로부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연 무대를 올렸던 '엑스칼리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MK 인터내셔널 김지원 대표는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되었다. 대단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면서 'K-뮤지컬 로드쇼'에서 얻게 된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러 한국의 뮤지컬이 중국 공연 관계자와 관객을 만나는 쇼케이스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도일 대표는 “기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행사를 올해 주상하이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서울예술단까지 총 다섯 기관의 후원을 받아 확대하여, 행사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K-뮤지컬 로드쇼가 한국 뮤지컬의 효과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한국 뮤지컬이 더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되리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리 퀴리' - '엑스칼리버' 팀

쇼케이스 개최 다음 날인 9월 26일에는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열렸다. 알리바바 산하 공연브랜드인 따마이 마이라이브, 60개의 극장직영을 관리하는 북경보리극원관리유한공사 등 중국 관계자 총 26명이 참석해 전날 공연한 단체와 미팅을 이어갔고, 총 55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되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중국 제작사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김도일 대표는 "대학로 뮤지컬의 제작비, 티켓판매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 제작자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다. 다만 중국이 한국 제작시스템을 학습하는 속도와 현지 배우 실력 향상이 빠르다. 긴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연계에서 한국 소극장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문화의 유사성과 현지화가 쉽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문화광장의 홍 페이위안 예술감독은 "대형공연의 경우 한국에서 성공했더라도 중국 관객 성향에 맞지 않으면 수정하기 힘든 구조다. 이러면 제작비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 반면 대학로 공연은 브로드웨이 작품에 비해 스토리가 쉽게 와닿고, 도시별 투어도 쉽다"면서 대학로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중국의 뮤지컬 시장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지 창작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공연을 즐기려는 수요는 늘어나면서 뮤지컬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가진 한국 창작 뮤지컬이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까지 '마이 버킷 리스트' '랭보' 등 여러 작품이 중국에서 공연되거나 공연될 예정으로 앞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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