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여행정복-부산편⑤] 국제시장 따라 보수동 책방 골목까지 부산 여행 완벽!
[e여행정복-부산편⑤] 국제시장 따라 보수동 책방 골목까지 부산 여행 완벽!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10.0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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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부산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리고 싶어 책을 준비했는데 영화 ‘국제시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게 됐다.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에게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켜 천만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영화의 인기가 오를수록 인증샷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때문에 영화의 배경지인 꽃분이네 상인과 그 주변 상인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는 후문.

국제시장은 꼭 들러봐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여행객이 구매할 상품 종류가 아닌 일상 생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사람만 많을뿐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매상과는 무관하다고 상인들의 불평도 들려왔다.

지역도, 여행객도 모두가 행복한 여행이야 말로 좋은 여행임은 분명한데 부산 국제시장 같은 경우는 이 것과는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시장은 꽃분이네 말고도 볼거리 많은 시장이다.

 

그 중 국제시장을 가로지르는 지하상가에 위치한 국제시장 미술거리야 말로 국제시장의 숨은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들의 작업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볼수 있어 멀게만 느껴지던 미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부산을 그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 장소다. 부산의 옛풍경을 담담하고 소박한 색채로 담은 그림, 화려한 부산의 빌딩숲을 인상깊게 그린 그림 등 부산의 다양한 얼굴을 색다르게 표현한 미술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작가들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곳이 많아 직접 만든 기념품으로 추억을 더하는 것도 좋다.

 

전국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획일화된 기념품 뿐이라 아쉬웠던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미술의 거리에 방문해 부산의 풍경이 담긴 작은 그림을 구매한다면 두고 볼 때마다 부산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술거리를 구경하다보면 출출할 터. 타지에 머무는 부산 출신의 사람들이 추억의 맛으로 그리워 한다는 돌고래 순두부. 1982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여전히 부산사람들을 비롯해 일본인관광객에게까지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돌고래 순두부는 국제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강력추천하는 부산사람들 앞에서는 말은 안했지만 ‘순두부가 맛있어 봤자지, 그리고 순두부집 이름이 돌고래가 뭐야’라고 생각했다. 

입구에 다다르자 그 생각은 ‘여기 잘못왔다’였다. 노란 간판에 순두부집 돌고래라고 적혀있고 싸고 맛있는집이라고 적힌 문구가 강렬한 어지러운 입구는 맛집이라면 갖춰야할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춰본다면 알록달록한 간판에 현란하게 여러 글씨를 많이 적어놓은 식당일수록 맛이 없었다. 강렬하게 맛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에 입구에서 머뭇거리는 동안 부산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이미 여럿 돌고래집으로 들어갔다. 문틈으로 잠시 살펴보니 거의 좌석이 꽉차있다. 그러자 혹시라는 마음이 들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순두부집이니 순두부를 시키자 하고 시켰더니 투박한 뚝배기에 순두부 찌개가 끓고 있고 밥은 양은 대접에, 김치와 미역냉국도 투박하게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 나온다. 매일 아침 공수한 신선한 순두부를 기본으로 전라도식으로 직접 담근 된장과 젓갈 등으로 맛을 내니 어쩌면 부산 사람들에겐 별미일지도 모르겠다. 순두부집 돌고래의 순두부찌개는 음식 본연의 순수한 맛이라기 보다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술부터 와 맛있다 하고 감탄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뚝딱하고 밥 한그릇을 비울 수 밖에 없는 맛이라고 할까. 

이미 부평 깡통시장 푸드파이터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숟가락 시작하니 멈출수 없었다.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좋아할 것 같다. 부산 사람들이 강력 추천하기 때문에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부산 사람 취향 저격 식당은 이런 것이다 하고 소개해본다.

 

모든 것이 풍족하게 살아오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헌책은 아주 생소한 문화일지도 모르겠다. 새 책도 안사는 요즘 같은 세상에 헌 책을 사고 팔았던 때가 있다고 한다면 헌 책을 왜 사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출판 시장과 동네 서점의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요즘, 아직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골목이 부산에 살아숨쉬고 있다.

국제시장을 지나 대청로 네거리에서 보수동 가로에 이르기까지 길게 이어진 좁은 골목길이 보수동 책방거리다. 중고서적이나 구간은 40~7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 새책도 구입할 수 있어 부산 사람들과 타지 사람들이 뒤섞여 늘 복잡하다.

 

한국 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난온 구 보문서점의 주인인 손정린씨 부부가 골목안 목조 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잡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 책등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작이다. 

60~70년대에는 7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명성이 자자하게 됐으며 당시 생활이 어려운 수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이 책을 사고 팔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었다. 

또 구입한 책을 읽고 다시 되파는 형태로 더 많은 책을 읽으려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형성된 보수동 책방골목은 경제 발전으로 새 책의 수요가 많아지자 헌책을 비롯해 새책과 양서를 구비해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서 책을 사랑하는 서민들의 벗으로서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책벌레들은 좁은 골목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서점을 가로질러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할만큼 다양한 책들이 모여있다. 절판된 구하기 힘든 책도 보수동 책방이라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은 미로같은 책방속에서 척척 책을 찾아내는 서점 주인들 덕이다. 

경제발전으로 인한 수요 하락과 재벌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헌책방 골목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보수동 책방 골목처럼 아직도 활발하게 헌책방 골목의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선물한 사람의 메시지나 그 전 주인의 책갈피에서 그들의 추억을 공유했던 헌 책은 그만이 가진 위트와 추억이 있다. 최근 온라인 서점 중 하나가 헌 책방을 운영해 큰 성공을 거뒀다. 책은 읽으려는 것이지 소유하려는 것이 아닌 것임을, 헌책방이 주는 매력과 추억을 그리워했던 이들이 많았다는 증명이 아닌가 싶다.

보수동 책방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예쁜 붓글씨로 ‘오감이 즐거운 골목’이라는 간판을 볼수 있다. 그 간판을 따라 펼쳐진 캘리그라피의 문구를 쫓아 지하로 향하면 캘리그라피 갤러리인 펀몽을 만날 수 있다. 

가슴에 새길만한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해 벽면 가득채우고 있다. 글씨에 감성을 더하는 작업인 캘리그라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캘리그라피 물품들이 준비돼 있다. 

종이에 적혀진 캘리그라피를 비롯해 머그컵이나 쿠션이나 티셔츠 등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에서도 캘리그라피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직접 캘리그라피를 배워 나만의 캘리그라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마음에 담아둔 책의 한구절 혹은 전하지 못한 마음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평 깡통시장으로 가기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부평 깡통시장만큼 맛있는 먹거리가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메뉴 하나 놓치기엔 아까워 배부른 와중에도 꾸역꾸역 먹게 된다. 

일단 팁을 좀 알려주면 메뉴를 시킬 때는 먹고 싶은 메뉴 하나만 시키고 다음 먹거리로 이동하자. 이쯤이면 이건 부평 깡통시장 푸드파이터의 눈물 겨운 사투다.

 

부평 깡통시장이 알록달록하게 빛나는 정문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은언손칼국수집이다. 작은 그 가게에 손님이 꽉차있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부산 깡콩시장에 비빔당면이 유명하다보니 비빔당면집이 많이 있다. 

그중 은언손칼국수집은 바쁘다고 해서 손님이 많다고 해서 당면을 미리 삶아 놓지 않는다. 그 점이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비빔당면의 맛은 엄청 맛있다기보다 독특한 맛에 먹게 된다. 하지만 손칼국수는 시원한 국물이 예사롭지 않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자꾸 퍼먹게 되는 국물 때문에라도 놓치고 가면 안될 맛집이다. 

은언손칼국수를 먹고 나오면서 바로 앞에 있는 호박식혜를 놓치지 말자. 자연스러운 달큰함이 입맛을 다시 돋아준다. 

길거리에 앉아 바로 부쳐주는 부추전도 놓칠수 없는 맛이다. 이미 배가 부르다면 부추전 하나만 시켜나눠먹자. 옹기종이 앉아서 뜨거운 전을 호호 불어먹으니 아까 뭘 먹었나 싶을만큼 바닥이 금방 보인다. 

이 외에도 그 자리에서 튀겨주는 튀김과 치킨, 떡볶이 등 우릴 유혹하는 먹거리의 천국인 깡통시장에서 하루종일 먹으며 보내고 나니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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