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02:00 (일)
[e여행정복-부산편⑦]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밀면' 어디서 먹어야 할까?
[e여행정복-부산편⑦]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밀면' 어디서 먹어야 할까?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10.0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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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인터넷에서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할 음식’이라고 검색하면 반드시 나오는 음식이 있다. 바로 밀면. 밀면은 한국전쟁 당시 메밀보다 밀가루 공급이 원활해 냉면의 면을 밀가루로 만들어 먹다었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현재 부산에서는 냉면보다 밀면이 더 보편적일뿐만 아니라 당당히 부산 음식으로 대표되고 있다.

물론 사람의 입맛이 다 다르고 취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집이 더 맛있다 혹은 맛이 있다, 없다의 논쟁 조차 어쩌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줄서서 먹는 대박 맛집이 존재한다는건 개인의 취향이 있는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보편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종종 줄선 보람이 없을만큼 왜 대박 맛집인지 고개가 갸웃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필자같은 경우도 여행에서 맛집을 먼저 선별한 후 그 음식을 맛보러 여행을 온 사람마냥 맛집 위치에 따라 이동루트를 정할 정도로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대개 모든 여행지에서 같은 음식 종류의 맛집이 여러개 존재하기 마련인데 어쩌다 한번 가는 여행에서 그 중 어딜 택할 것이냐는 것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내에 가장 훌륭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도 없는 블로그 후기를 살펴보게 된다. 이 집이 더 맛있네 저 집이 맛있네 수도 없는 후기 속에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또 최근에는 순수한 의도의 블로그 후기보다 상업적인 의도가 다분히 들어간 후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믿기 어렵다. 

일단 맛집을 선정하는 데에 대한 기준을 먼저 세워보자면 1순위는 당연히 맛일거다. 맛이 얼만큼 있느냐. 그 다음은 직원들의 친절도와 가게의 위생.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기준이지만 요즘 그 기본마저도 지키는데가 많지 않아 이런 기본도 채워지지 않는 곳이 많다. 그 다음으로 고려하는 것은 접근성, 바로 위치다. 오로지 그 맛 집만을 위해 찾아가야 하는 곳에 있다면 맛의 정도가 더욱 많이 고려될테니까 말이다.

서론이 참 길었다. 그만큼 맛집 선정에 관해 까다롭고 어떤 상업적인 의도도 담고 있지 않으며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평임을 밝히기 위한 필자의 분투라고 봐주길.

우선 부산에 수도 없는 밀면집이 있다. 사실 아무런 맛집이라고 알려지지 않은 곳도 여러번 가봤지만 맛은 거의 괜찮다. 밀면은 사실 냉면보다는 편차가 크지 않다. 왠만하면 먹을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맛있기 어렵다. 냉면 같은 경우에는 맛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왠만한집이 거의 다 맛이 없고 맛있는 집 몇군데만 맛있기 때문에 확 눈에 띄이기 쉽다. 

밀면은 거의 다 먹을만 하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맛있지 않으면 부러 찾아가서 먹지 않고 압도적으로 맛있지 않는한 감동을 주기가 어렵다.

가야밀면
가야밀면

 

벌써 독자들이 지친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대체 어디가 제일 맛있느냐고 아래를 먼저 읽은 필자처럼 성질 급한 독자들도 있을터. 제일 맛있는 집은 가야동에 위치한 ‘가야밀면’ 본점이다. 부산을 수도 없이 가면서 그 근처에 볼게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 심지어 목적지와는 반대로 빙빙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방문했다. 게다가 서울에 와서 생각나는 유일한 음식이었다. 인터넷 후기에서도 부산 3대 밀면이니 4대 밀면이니 의견이 분분하지만 크게는 가야밀면과 개금밀면 2파전으로 나뉜다. 또 밀면외에 다른 음식을 파는 밀면집도 제외했다. 진정한 맛집은 여러 음식을 팔지 않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보편이라믿고 싶다) 가야밀면의 손을 더 높게 들어주고 싶다.

위치면으로 보면 두 군데 전부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식당 주변에 관광지가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을뿐더러 혹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심지어 주차시설도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시스템과 친절도에 더 비중을 두는 독자라면 개금밀면의 손을 들지 모른다. 개금밀면은 현대적인 깔끔한 인테리어로 새로 레노베이션을 했고 줄서는 시스템과 주문, 식기 등까지 아주 잘 정비된 시스템이다. 또한 직원들의 친절도도 기업형의 느낌이 난다고 할까. 조금 기계적이지만 훌륭했다. 

 

가야밀면은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친절하다기 보다 정비되지 않은 아날로그식 서비스 시스템을 갖춘 탓이라고 하고 싶다. 가야밀면은 가게를 입장과 동시에 위치한 카운터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말이다. 그런 점이 처음에는 ‘뭐지?’하고 당혹스러웠다. 주문을 하고 나면 각 음식을 표시하는 색깔 플라스틱 코인을 준다. 자리를 잡고 코인을 서빙하는 직원에게 주면 코인을 받아가는대로 음식이 서빙된다. 사람이 많은 식사시간에는 정신없는 직원들이 누가 먼저인지, 메뉴가 무엇인지 잊고 순서가 뒤죽박죽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 때문에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손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런 장면을 여러번 보았고 실제 그런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도 그 점을 알리는 바다. 사람마다의 기준이 다르기에 최대한 투명하게 여실히 보여주고 선택은 독자에게 맡기고 싶다. 하지만 직원 개개인이 불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필자는 맛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 분위기를 더 중요시 여기는 편의 사람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불친절한 서비스와 어수선한 분위기라면 맛이 없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밀면의 손을 높게 들어주는데에는 바로 ‘맛’이다. 일단 물밀면의 육수의 깊은 맛은 뒤돌아서면 생각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약재 향 같은 것도 나고 맛도 오묘해 무슨 맛이지 싶다. 밀면을 잘 섞어 한입 먹고 나면 쫄깃한 밀면과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뜨거운 육수를 따로 주는데 그것만 마시고는 이 육수 베이스에 밀면이라니 ‘여긴 실패다’ 생각했다. 그 육수가 차가워지면 전혀 다른 시원하고 짭쪼롬 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데 밀면과 조화를 이루면 또 다른 맛을 낸다. 또 비빔 밀면은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양념의 맛이 밀면에 배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감자만두는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이다. 비빔밀면과 물밀면만 먹을 때와 만두를 함께 먹었을 때 맛의 편차가 클만큼 만두의 비중이 높다. 유명 냉면집에서도 맛없어서 만두는 절대 시키지 않는 필자이지만 가야밀면에서는 만두의 유무가 맛의 편차를 좌지우지 할만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비빔밀면의 양념에 찍어먹을 때 그 맛의 진가를 알수 있는데 담백한 만두소와 쫄깃한 만두피가 매콤달콤한 비빔밀면 소스를 만나니 아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가야밀면의 메뉴는 물밀면, 비빔밀면, 만두 세가지뿐이며 양이 두배인 곱빼기 외에는 특별한 옵션은 없다.

 

그에 반해 개금밀면은 크기별로 고명의 유료 옵션이 주어진다.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알맞은 메뉴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부에서 손님을 위해 커피도 팔고 있으며 심지어 집에서도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표준화된 밀면 제품도 팔고 있다. 

친절하고 기업화된 서비스와 깔끔한 인테리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식당을 운영하는데에 있어서 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면을 한 젓가락 드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개금밀면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표준화’된 맛이라고 하겠다. 마트에서 산 냉면을 집에서 끓여먹었을 때의 맛이라고 하는 것이 더 풀어설명한 맛이라고 하겠다. 표준화된 밀면을 팔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표준화적인 관점에서는 성공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물밀면은 육수가 생명인데 개별적으로 맛볼 수 있는 온육수는 가야밀면의 그 것보다 맛이 더 좋았다. 육수의 온도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는 점을 계산하고 요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맛이었다. 

냉육수로 변한 물밀면 육수는 완전 다른 맛으로 변해 있었는데 온육수에서 느꼈던 맛과는 다르게 조미료맛이 강했다. 몇 젓가락 먹지 못한채 개금밀면의 문을 나서고 말았다.

물론 개금밀면은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밀면집으로 입구에 놀이공원처럼 여기서부터 30분 기다려야 함이라는 표시가 돼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또 방문할 때마다도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다는 점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육수와 양념의 깊은 맛, 밀면의 쫄깃함을 맛보고 싶다면 일부러라도 가야밀면을 찾아가길 바란다. 수많은 밀면집 중 단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단연코 가야밀면일 것이다. 

해운대 밀면
해운대 밀면

 

하지만 여행에서 동선과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채 맛집을 찾아갈 수는 없을터. 그럴 때는 대안이 있다. 바로 해운대에 위치한 가야밀면을 방문하는 것이다. 부산의 놀거리의 집약체인 해운대에 가까이 있다는 점, 주차장이 완비돼 있어 주차의 편리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이 곳도 역시 가야에 위치한 가야밀면보다는 깊은 맛은 덜하지만 물밀면, 비빔 밀면 역시 맛이 좋다. 해운대 가야밀면은 소바류도 판매하고 있는데 손님의 30% 정도가 소바류를 주문할 정도이니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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