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진짜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 아이들을 통해 본 인간의 심리 '머더러'
[e현장] 진짜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 아이들을 통해 본 인간의 심리 '머더러'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0.08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오르크 카이저의 희곡 '메두사의 뗏목' 원작 뮤지컬 '머더러'
여섯 명의 아이들을 통해 본 인간의 심리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 살아남기 위한 7일간의 이야기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인간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아이들을 통해 보는 인간 심리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 

10월 8일 오후 대학로 TOM(티오엠)2관에서는 뮤지컬 ‘머더러’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전 캐스트(김지휘 손유동 최석진 강연정 김주연 김환희 이우종 김서환 김찬종 이진우 박준휘 김리현 장민수 이상운 남민우 이로운 고샛별 최종석 송상훈) 및 심설인, 이현정 연출이 참석했다.

‘머더러’는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의 희곡 '메두사의 뗏목'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인간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던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구출을 약속한 어른을 기다리며 보내는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섯 아이는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를 상징한다. ‘머더러’는 아이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지켜야 할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머더러’로 처음 연출가로 데뷔한 이현정 연출은 “머더러로 처음 연출로 제안받고 고민을 하고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받았을 때 움직임이 많은 작품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작업을 할 때는 재미있었지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무가로서 연출에 처음 임했던 소감에 대해 “안무 할 때와 연출할 때 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잘 파악해서 춤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안무가여서, 드라마 속 움직임을 많이 넣고 비주얼 등 그림을 많이 신경써서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살린 연출을 의도했음을 드러냈다. 또 “이렇게 많은 배우와 함께 하는 게 처음이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작업했다. 배우들이 믿고 따라줘서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고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약 80년 전 이야기를 2019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심설인 연출은 “원작을 가져오며 어떤 공간에, 어떻게 가져올까, 또 어떤 지점으로 가져올까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공연 특성상 바다, 뗏목은 힘들 것 같았다. 그렇다면 표현함에 있어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1차 세계대전 후 유대인 수용소로 아이들을 데려오게 됐다”고 무대 배경을 수용소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른, 권력 등에 대해 ‘약자가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작품 속 수용소 안 아이들을 통해 컨트롤할 수 없는 힘을 약자의 모습으로 표출했는데, 이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출 의도를 전했다.

‘연습실 에피소드’에 대해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다는 앨런 역 손유동은 “인원이 많다 보니 연습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약속 등 통일이 되어야 하는 부분과 합창 연습에 대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일요일에 공연이 없거나 쉬는 날에 모여서 다과회 겸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유익하게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최석진은 열심히 고민하다가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람이 많이 나오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배우들 다 느낀 생각인데, 그래서 생긴 일들이 있지만, 특정 에피소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머더러’에서 시선을 끄는 장면은 단연 새끼여우의 솔로 안무 장면이다. 이에 대해 이현정 연출은 “안무는 협력 안무가인 김진 안무가가 만들었다. 동작은 김진 감독이 설계했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를 드러내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무브먼트가 현대무용 같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는 이 연출은 “이후 새끼여우에게 감정에 대해 디렉을 줬다. 엄마를 떠올릴 때, 우리는 눈물을 쉽게 흘리잖나. 그런데 그런 거로만 표현하지 말고, 많이 미소지으면서 ‘웃고 있는 우리 엄마’를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안무가 표현하는 바를 드러냈다. 

직접 춤을 춘 새끼여우 역 배우들은 각자 어떤 생각과 감각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 말했다. 이로운은 “안무를 할 때 감정적 요소, 어머니에 대한 마음, 이미지를 생각한다. 세 새끼여우가 스타일도 다르고 표현도 다를 거다. 엄마의 따스함과 어린 시절, 어부바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따스함과 치유, 슬픔, 여기 있기에 만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샛별은 “춤출 때 ‘그리움’의 감정에 집중했다. 엄마의 옷 냄새 맡았을 때 포근함을 떠올리는데 그 부분이 잘 드러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석은 “엄마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감독님, 형 누나가 많이 도와줘서 처음에는 부족했지만 많이 노력해서 잘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당찬 자신감 및 포부를 밝혔다.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은 12살 아이들이다. 캐스트 중 가장 연장자인 김지휘(36)는 “이질감을 안 느꼈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억지로 (아이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의 메시지가 ‘어린아이들이지만 어른과 다르지 않다’여서, 어린아이의 톤을 연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행동,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입은 옷들이 조금씩 크다. 어린아이들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고, 어리게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연기함에 있어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7인 극인 ‘머더러’에는 단 한 명의 어른이 출연한다. 송상훈이 원캐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과해서 출연하게 되었다”는 그는 “80여 회의 공연 처음해보는데, 의지가 강했다. 몸이 상했다가 회복되었다. 배우면서 하고 있다”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또 “세 팀이 다 다르다. 어떤 팀은 굉장히 슬프고, 귀엽고, 말할 수 없는 연민이 가는 경우도 있었다. 할 때마다 새롭게 하고 있다”면서 18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느끼는 생각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