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13년 만에 돌아온 '드라큘라', 결핍을 지닌 인간의 선택 "휴머니티에 집중"
[e-Stage+] 13년 만에 돌아온 '드라큘라', 결핍을 지닌 인간의 선택 "휴머니티에 집중"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0.1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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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돌아온 체코뮤지컬 '드라큘라'
넘버 추가와 캐릭터마다 녹인 결핍으로 '휴머니티'에 집중
관객에게 한발 다가간 서사와 분위기, 다채로운 캐스팅
ⓒ 메이커스프로덕션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13년 만에 체코뮤지컬 '드라큘라'가 돌아왔다. 운명의 굴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하고, 결핍이 드러나는 한층 더 서정적인 인물로 재탄생했다.

10월 17일 한전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드라큘라'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신성우, 임태경, 김금나, 황한나, 소냐, 권민제, 이건명, 문종원, 최성원, 조지훈 및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람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189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름답고 처절한 드라큘라의 생애와 사랑을 다루는 이 작품은 1462년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라큘라는 가문에 흐르는 피의 저주를 거부한 채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와 함께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루치안 헬싱 대주교가 이끄는 십자군들은 교황청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의 가문을 몰살하고 아드리아나와 아들을 납치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부해왔던 흡혈귀의 운명을 받아들인 드라큘라. 그의 분노는 트린실바니아를 피로 물들이게 된다. 그리고 400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아드리아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 V LIVE 캡처

1막과 2막으로 나누어 400년을 뛰어넘는 서사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1462년 대주교와 십자군의 대립으로 피로 물든 트란실바니아에서 1862년 파리로 뛰어넘는 서사와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촘촘한 무대 디자인, 전환 구성과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긴 시간을 뛰어넘으며 변화하는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와 영원한 대적 관계 ‘반헬싱’의 캐릭터 변화는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드라큘라의 곁을 떠나지 않는 피의 상징 ‘피의 천사’의 수려한 움직임과 안무, 드라큘라의 영원한 대적 관계 루치안 반헬싱 대주교의 세력 십자군의 파워풀한 군무와 음악은 선명한 대비를 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국내에서 1998년 초연 무대를 올린 ‘드라큘라’는 2000년, 2006년 공연 이후  13년 만에 돌아왔다. ‘이전 시즌보다 작품이 서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소감에 노우성 연출은 "2006년보다 서정적으로 느껴진 건 서정적인 장면만 시연했기 때문이다. 당시 강렬했던 음악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드라큘라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다. 원작 드라큘라는 신이 만든 운명 안에서 허덕이고 분노하면서 홀로 완전한 존재였다고 한다면, 2019년 드라큘라는 홀로 설 수 없는 결핍 가득한 인물로 그렸다. 아드리아나 없이는 안되는 인물이다. 결핍은 작품에 녹아들어서 주변 인물까지 설정 속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하며 “그래서 음악을 서정적으로 느낄 수 있으실 것 같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당신의 별'이라는 새로운 넘버를 김성수 음악감독이 만들어서 포함했다"고 말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새로운 곡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당신의 별' 곡을 쓴 의도는 극 내용 자체가 고난과 고행,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도대체 드라큘라가 어떤 사람이고 왜 결핍을 겪고 있는가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녹여낼까, 큰 박수를 받게 할까 고민을 했다. 그 곡은 그 장면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마지막에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노우성 연출은 13년 만에 ‘드라큘라’를 다시 올린 이유에 대해 “의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 연출은 “98년도에 봤던 ‘드라큘라’를 애정했다. 그 당시 무대에 있던 주연 배우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이번에 오면서 바뀐 가장 키포인트는 아까 얘기했던 모든 인물에 결핍을 강력하게 줘서 휴머니티를 입혔다는 점이다. 전에는 신이 만든 운명 안에서 끌려간다면, 현재 드라큘라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죽음을 통해 구원하는 방법도 자신이 택한다. ‘인간의 선택, 휴머니티’에 중점을 뒀다. '결핍과 선택'으로 인물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 V LIVE 캡처

드라큘라 역의 신성우는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이 현재 무대에 서는지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많은 도움이 된다. 매체 연기를 할 때 디테일하게 보는 사람은 감독일 수도 있지만, 사실 스크립터가 가장 자세하게 본다. 배우는 보여지는 직업이다. 연출을 해보면서 관객에게 선사하기 전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해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단점은 관객으로서 공연을 고려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장점은 여러 가지 경험의 수, 이렇게도 소화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선례가 만들어졌다는 거다. 지금은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연기할 때 연출자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표현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었다.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피력했다.

2019년 ‘드라큘라’의 특징은 신성우, 엄기준, 임태경, 켄(VIXX)까지 다양한 드라큘라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령부터 개성까지 모두 다른 다채로운 캐스팅의 이유에 대해 노우성 연출은 "네 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왔는지는 전부 알지는 못한다. 네 분의 캐릭터가 맡은 드라큘라의 차별성은 연출로서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배우별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엄기준은 연습실에서 직관력이 정말 좋다. 이 장면에서 요구하는 드라큘라의 내면을 순식간에 캐치하고 한 번에 다가서서 집중해내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장면 장면마다 본능적으로 이 장면에서 표현해야 하는 것들을 소화하는 매력적인 드라큘라다. 임태경은 음악의 스펙트럼이 커졌는데, 완벽하게 소화한다. 독사같이 다 찾아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드라큘라가 이해가 된다. 켄은 정말 바쁜데 끊임없이 연습실을 찾아서 선배들 연습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노력하고 있다. 체력이 가장 쌩쌩해서 액션 장면을 잘 소화하고 있다. 오리지널 캐스트인 신성우는 98년도에 공연하는 걸 예술의 전당 객석에서 봤다. 내가 연출로 데뷔하기 전이었다. 22년이 흐른 뒤 배우로 만난다는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이해는 연출인 나보다 훨씬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내면은 드라큘라에 가장 가까운 배우다. 불멸, 400년간 늙지 않고 있다. 22년간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체코 뮤지컬보다 더 드라큘라 같다.”

13년 만에 귀환한 체코뮤지컬 '드라큘라'에는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켄, 권민제, 김금나, 소냐, 최우리, 황한나, 이건명, 김법래, 문종원, 최성원, 조지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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