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에서] 사우나의 도시 핀란드 탐페레
[e현장에서] 사우나의 도시 핀란드 탐페레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9.11.28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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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핀란드(Finland)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북유럽 국가다. 핀란드어로 핀란드는 수오 미(Suomi)라고 부른다. 수오미는 ‘호수의 나라’라는 의미다. 그만큼 크고 작은 호수가 많다. 18만 개가 넘 는 호수가 있으며 국토의 75%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캐릭터 무민과 산타클로스의 고향이자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 와 이딸라(Iittala)의 본고장이다. 한국과 비교해 인 구는 10분의 1수준이지만 면적은 3배에 달한다. 핀 란드는 사우나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사진=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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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페레는 ‘사우나의 수도’로 불리기도 한다. 핀란드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공중 사우나 라야포르티 (Rajaportti)가 있기 때문이다. 명성에 걸맞게 도시 곳곳에 사우나가 있어 사우나를 마친 후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통 적인 사우나를 경험하고 싶다면 1928년에 개장한 라우하니에미 사우나가 제격이다.

사진=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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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야르비(Nasijarvi)와 피하야르비(Pyhajarvi) 라는 두 호수 사이에 위치한 탐페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헬싱키, 에스포에 이어 핀란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전 세계에서 사우나가 가장 많은 도시로 알려진 탐페레에는 강가에 위치한 전통 적인 방식의 사우나 외에 사우나와 가스트로펍을 결 합한 복합레저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피하야르비 호숫가의 사우나 레스토랑 ‘쿠마’는 사 우나와 레스토랑을 결합한 레저 공간으로 테라스가 호수를 바라보는 형태로 설계돼 뛰어난 경관을 갖췄 다. 사우나 후에 맛보는 핀란드식 퓨전 생선요리와 샐러드 등은 건강한 풍미를 선사한다.

탐페레를 관통하는 탐메르코스키(Tammerkoski) 강은 과거엔 수력발전에 활용됐다. 풍부한 전력 은 탐페레가 공업 도시로 발전하는 데 동력이 됐다. 지금도 그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당시의 붉은 벽돌 공장들은 박물관과 레스토랑, 상점 등으로 탈 바꿈했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예전부터 지금까지의 탐페레를 한눈에 담으려면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내신네올라(Näsinneula)와 퓌니키(Pyynikki)에서 아름다운 탐페레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매력의 퓌키니 전망대 는 1층부터 달콤한 향기가 관광객의 후각을 자극한 다. 조그마한 카페에서 솔솔 풍겨 나오는 도너츠 냄 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설탕이 가득 묻은 도너츠 한 입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탐페레 하면 핀란드의 대표 화가인 후고 심베리 (Hugo Simberg)를 빼놓을 수 없다. 후고 심베리의 ‘상처 입은 천사’는 헬싱키의 미술관 외에도 탐페레 대성당의 프레스코화로 만나 볼 수 있다. 성당 안에 서 상처 입은 천사를 바라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지고 경건해진다.

1902~1907년에 지어진 탐페레 대성당은 핀란드 의 건축가 라르스 손크(Lars Sonck)가 설계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두드러졌던 20세 기 초 핀란드의 국가적 낭만주 의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 한다. 외관은 높이 솟아 있는 첨 탑과 함께 화강암으로 마감한 기 둥과 외벽이 특징이다. 성당 내 부에 들어가면 대형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래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와 함께 부활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폭 10m, 높이 4m의 대형 제단 화는 핀란드의 인상주의 화가 마 그누스 엥켈(Magnus Enckell, 1870~1925)의 1907년 작품이다.

인기 동화 무민 시리즈를 테 마로 꾸민 무민박물관(Moomin Museum)도 탐페레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무민’을 만들어 낸 작가 토베 얀손이 그린 원화를 포함해 2000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토베 얀손이 육성으로 읽어주는 무민 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비록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그녀의 다정한 목소리가 오래도록 무민을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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