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깊어진 감성, 다채로운 연기…'팬레터' 섬세함 더해 배가된 매력
[e현장] 깊어진 감성, 다채로운 연기…'팬레터' 섬세함 더해 배가된 매력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1.2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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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팬레터'
섬세함 더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로 매력 배가
기존 배우들과 합류한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팬레터'가 새롭게 돌아왔다. 초·재연의 매력은 살리면서 더 섬세하게 빚어낸 수작(秀作)이 탄생했다. 

11월 29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해진 역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정세훈 역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히카루 역 소정화 김히어라, 이윤 역 박정표 정민, 이태준 역 임별, 김수남 역 이승현 장민수, 김환태 역 권동호 안창용이 참석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9인회를 기초로 그들의 주옥같은 글 작업과 그에 얽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유정, 이상, 김기림 등 실존했던 문인들의 작품을 인용해 예술가들의 삶과 고민, 문인들 간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을 표현한 판타지 심리 드라마다.

이 작품의 캐릭터는 역사 속 인물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김해진은 김유정 소설가, 이윤은 이상 시인, 김수남은 김기림, 김환태는 김환태 평론가가 그 바탕이 됐다. 이런 배경을 두고 ‘어떻게 캐릭터 연구를 했는지’를 묻는 말에 박정표는 “’팬레터’는 작가가 쓴 창작 희곡이다. 이상 시인이 살았던 시대 배경을 모티브로 했고, 실존 작가에 모티브를 두고 있지만 이상을 재현하려고 한 건 아니다. 창작 희곡으로서의 스토리 텔링을 많이 하려고 했다. 실존 작가를 공부하기 전에는 ‘날개’ 정도를 알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많은 작품을 알게 됐다. 그의 성격을 상상을 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 이상을 표현하려고 하기보다 이윤으로 무대에 서려고 했다. 몰랐던 이상에 대해 알게 된 부분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대해 김경수는 “전적으로 이윤을 맡은 박정표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누군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극 중 인물에 더 포커스를 주었음을 밝혔다. 그는 “일단 작품이 실화가 아니다. 시대적인 모티브를 가져온 거다. 김유정이라는 소설가에 대해 기본적 전사는 공부했지만, 이 대본에서 표현해야 하는 김해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공부를 했다. 그가 처음에 등장해서 마지막 ‘해진의 편지’를 부르기까지 어떻게 표현할까 더 집중했다. 삼연이니만큼 초·재연에 출연했던 종구 형과 규형이를 보면서, 또 재범이 형과 많이 말을 나누면서 지금까지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이번 시즌 삼연을 맞이했다. 소정화는 이전과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저희가 초·재연, 삼연까지 오면서 약간 고민하던 것이 기존의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걸 보여드리는 마음이 공존했다”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의 것을) 지키면서 약간의 새로움을 드리는 것이 과제였던 것 같다. 삼연에서도 철골이 있었기 때문에 뼈대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자면 인테리어를 바꾼 거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디테일한 부분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는 한 배역에 2~4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덕분에 여러 조합의 배우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묻는 말에 김히어라는 “아직 페어를 다 만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많은 배우들의 수를 실감케 했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말한 그는 “초연부터 삼연까지 함께 하면서 익숙함이 있을 수 있었는데, 새로운 페어를 만나며 새로운 영향과 에너지를 받으면서 새롭게 보여지기도 했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었음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초연부터 함께한 문성일과는 익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백형훈, 이용규과 할 때는 예상한 것과 달라서 드라마의 라인이 더 꽉 차게 생기더라. 배우들에게 유연함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번 시즌 처음 합류한 백형훈과 이용규는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백형훈은 “문성일이 많이 알려줘서 진행이 빨랐다. 도움을 많이 됐다. 그래서 소정화가 말한 디테일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고생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장난스럽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규는 “(문)성일이가 연습 기간 동안 많이 도와줘서 일주일 만에 1막이 나오는 식으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히카루, 해진이 형님 모두가 도와줬지만, 성일이가 옆에 붙어서 알려줘서 동선, 마음 등 궁금한 점에 대한 해소를 빨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선생님을 좋아하고 히카루를 사랑하는 것. 그런 마음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했다”고 말하며 정세훈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장민수는 “작품에서 ‘조선어로 앞으로 글쓰기 힘들 테니까’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면서 “우리 작품이 창작 뮤지컬이다. 그래서 우리 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예술가들의 삶과 특유의 감성을 통해 진한 여운을 전하는 뮤지컬 ‘팬레터’는 2020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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