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별이 반짝이는 시간…믿고 보는 '팬레터', 배우들의 힘
[e-Stage+] 별이 반짝이는 시간…믿고 보는 '팬레터', 배우들의 힘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1.29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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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삼연 무대도 사랑받는 이유
배우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믿고 보는 작품'
초재연 매력에 더해진 섬세한 디테일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삼연으로 돌아온 '팬레터'가 이번 시즌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믿고 보는 작품이 되기까지, 그곳에는 배우들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배우들이 들려주는 작품, 캐릭터 이야기.

11월 29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소정화, 김히어라, 박정표, 정민, 임별, 이승현, 장민수, 권동호, 안창용이 참석했다. 사회는 김상혁 시인이 맡아 진행했다.

지난 11월 7일 개막한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그 시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극의 이야기는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세 인물을 주축으로 전개된다. 

이번 시즌 첫 공연부터 초-재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찰떡궁합’ 케미와 완벽한 하모니는 삼연에서도 ‘믿고 보는 팬레터’라는 평을 끌어냈다.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 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실존 인물인 이상과 김유정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함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 이윤, 이태준, 김수남, 김환태를 통해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이끈다. 모던했던 당대 시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은 작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며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태준 역 임별은 “ 극의 시대가 일제강점기라서 ‘민족주의, 경향주의’ 등의 문학이 나라에 이바지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칠인회는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집단이다. 순수예술을 사랑해서 질타를 받지만, 그것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환태 역 권동호는 초재연 모두 출연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그는 “이 극을 잘 환기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무겁고 힘든 얘기만 나온다면 관객들이 힘들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 역할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중점을 두고 많이 웃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수남 역 이승현은 “칠인회가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 ‘문학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조선인의 감수성을 갖고 아름다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설명했다.

가장 몰입되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정세훈 역 문성일은 “작품 시작하는 ‘유고집’부터 극 속에 들어간다”고 말하면서도 “세훈으로서 도화선이 되는 장면은 넘버 ‘아무도 모른다’부터다. 과거로 가서 부르는 곡이다. 세훈이의 서사가 시작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집중된다. 문학도로서 시대적 배경과 가정 안에서 받은 억압, 그리고 이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꿈 등을 말하는데, 18~19세 아이로서는 진지하다. 마음이 크게 동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연기하면서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알아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해주는 사람은 누구인지’ 질문하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몰입이 된다”고 전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히카우 역 소정화는 “히카루는 누군가의 필요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다. 없어서는 안 되는 욕구나 바람 같은 거다. 그래서 매 장면마다 집중을 해야 한다.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진의 모티브가 된 김유정 소설가가 좋아했을 법할 장면을 묻는 말에 김해진 역 김종구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김해진이라는 인물을 슬픔을 안고 있으며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우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표현을 했다. 그런데 그걸 알아주는 세훈, 히카루를 만났다. 김유정 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생각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분이 지니고 있던 아픔, 상처, 우울함을 감싸주고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과 마지막 생명을 촛불처럼 태워 가면서 행복했던 순간을 살아오셨다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장에서 든 생각을 유려하게 전했다.

같은 역의 김재범은 극 넘버의 가사를 인용해 “내 모든 걸 잃어도 좋으니 오늘 밤 창가에 찾아와주오”라고 센스있는 답변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윤 역 정민은 작품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많은 공연이 보는 연령대가 정해져 있는 편인데 저희 공연은 누구와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또 김환태 역 안창용은 “캐스팅이 많다. 새로운 조합으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이 재미를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학적 감각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남기는 뮤지컬 ‘팬레터’는 내년 2월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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