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찰나를 담다] 시간이 멈춘 '운현궁Unhyeongung Palace'
[e찰나를 담다] 시간이 멈춘 '운현궁Unhyeongung Palace'
  • 김미수 기자
  • 승인 2019.12.1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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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창덕궁-북촌마을 등 인접
흥선대원군 실제 집, 양관 등 조선말 건축미
ⓒ 이뉴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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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뉴스데일리 김미수 기자] 조선말, 그 시간이 멈춘 듯 도심 속에 우뚝 서 있는 '운현궁'. 그 왕실문화를 거닐 수 있는 찰나를 경험하게 한다. 

겨울색이 짙어지는 조선시대의 건물들은 봄, 가을 못지 않은 운치를 드러낸다. 특히 도심 속 화려한 현대식 건물들을 뒤로하고 그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를 느끼면서 잠시 사색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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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도 그런 지점과 맞닿아 있고, 여전히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운현궁 측에 따르면, 운현궁은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이 등극하기 전에 살았던 잠저로서, 생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흥선대원군은 이곳을 무대로 10여년 간 집정하면서 어린 아들을 대신해 정치를 했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아들을 대신해 정치 전반에 걸쳐 관여했고, 정치활동의 근거지가 바로 운현궁인 셈이다. 서운관이 있던 고개에서 유래된 지명을 따서 운현궁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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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고종1)에 노안당과 노락당을 짓고, 1869년(고종6)에는 이로당과 영로당을 세웠다. 창덕궁을 쉽게 드나들도록 고종 전용 경근문과 흥선대원군을 위한 공근문을 두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1912년에는 양관을 세워 손님을 맞는 곳으로 사용했다. 노안당은 흥선대원군이 국정을 논의하던 곳이며, 노락당은 안채, 이로당을 별당으로 쓰였다. 그 규모나 격식, 평면 모양으로 볼 때, 사대부 집이라기보다는 궁건 내전에 가깝다. 흥선대원군이 세상을 떠난 후 큰 아들인 이재면을 거쳐 손자 이준용에게 상속됐으나 한국전쟁 이후 상당 부분이 팔리면서 집의 규모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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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흥선대원군의 주된 거처였다. 특히 공간 구성과 결신한 목조 구조, 세부 기법은 궁궐에 버금가는 품격을 보여준다. 노락당은 운현궁의 안채로서 복도각을 통해 이로당까지 이어지게 한 방식은 운현궁의 특색이다. 조선말기 궁궐 건축에 버금가는 수법으로 손꼽힌다. 1866년(고종3) 고종과 명성황후는 노락당에서 가례를 올렸다. 이로당은 노락당과 함께 안채로 쓰였고, 굴도리를 쓴 민도리집인데, 사면의 가구구조에 차이를 두어 공간의 위계를 드러낸다. 이로당 뒤편의 '운니동 김승현 가옥'은 원래 운현궁에 속한 건물 중 하나로 영로당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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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에 들어서면 수직사가 바로 보인다. 수직사는 운현궁 정문에 들어서 오른쪽에 자리한 건물로 운현궁을 지키는 수하들이 사용한 공간이다. 그 옆에는 유물전시관이 있는데, 운현궁과 흥선대원군 관련 유물 전시를 통해 운현궁의 가치와 조선 말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공간이다. 18개로 세분화돼 있으며 운현궁 모형, 왕과 왕비가 가례를 올릴 때 착용한 예복, 운현궁의 각종 생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이곳에 전시되는 유물은 복제품으로, 실제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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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에 바로 인접해 있으며, 특히 인사동과도 거리가 가까워 종로, 인사동, 북촌마을, 창덕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특히 운현궁과 양관이 어우러진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깊어가는 겨울을 뒤로하고 잠시의 시간이 멈춘 듯한, 그 아름다운 한국의 찰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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