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행맛집] 부산여행 계획하면 부산 맛집은 놓치지 말자
[e여행맛집] 부산여행 계획하면 부산 맛집은 놓치지 말자
  • 김유정 기자
  • 승인 2020.01.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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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겨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산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탁트인 해운대 바다와 맛있는 음식, 밤 되면 알록달록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야경까지! 부산은 식도락 여행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부산에서 꼭 들러야 할 맛집을 소개한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 마라톤집

마라톤집은 50여년 전에 시작된 전통있는 부산 맛집이다. 만화 식객에서도 소개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마라톤집은 이름부터 재밌는 전통을 느낄 수 있다. 

60년대 20석 밖에 안되는 규모의 식당이지만 계란과 해물을 철판에 부친 해물부침이 인기가 좋아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줄을 오래 선 손님들이 앞사람에게 빨리 먹고 나가란 의미로 ‘마라톤 합시다’라고 외쳤다. 당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을 뛰는 모습을 보고 마라톤의 의미를 잘 모른채 그저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 이해한 손님들이 빨리 먹어라는 의미로 마라톤을 사용한데서 식당이름도 시작됐다.

또 이 집 메뉴 중 재건도 이름만 보고는 어떤 음식인지 가늠할 수가 없는데 이 역시도 6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 운동으로 인해 재건 열풍이 불면서 재건복, 재건담배 등 양이 많고 싼 것을 일컬어 재건이라고 불렀다. 마라톤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물부침을 손님들이 재건이라고 부르면서 현재까지도 재건이라고 부른다. 

마라톤집은 맛도 맛이지만 이런 재밌는 전통이 있어 부산의 역사가 담긴 서점을 들렀으니 그런 의미를 이어 방문하면 좋다. 식객에서 추천한 오뎅과 대표메뉴인 마라톤이 제일 많이 팔리는 음식인데 입맛에 따라 조금 느끼할 수도 있다. 잔 정종도 판매해 함께 어울리면 좋다.

사진=김유정 기자

 

◇중앙모밀

중앙모밀은 모밀국수과 우동을 파는 식당이다. 1956년부터 시작한 이 식당은 중앙 손국수라는 이름이었지만 현재는 중앙모밀로 간판을 달고 있다. 

오랜 전통 때문인지 식당 안의 손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도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동도 판매하고 있지만 메밀로 이름을 대신할만큼 메밀국수의 쫄깃함이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고 우동의 면발이나 국물이 뒤처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우동과 메밀, 김초밥의 조화가 좋아 이왕이면 세가지 메뉴를 함께 시켜 먹어보길 바란다. 

메밀은 국수의 면발도 중요하지만 쯔유의 진함 정도가 맛을 결정한다. 면발의 쫄깃함과 쯔유의 달콤짭쪼롬한 맛이 조화를 이뤄 기본이 2판인 메밀의 양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금방 해치우게 된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개금밀면

개금밀면은 크기별로 고명의 유료 옵션이 주어진다.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알맞은 메뉴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부에서 손님을 위해 커피도 팔고 있으며 심지어 집에서도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표준화된 밀면 제품도 팔고 있다. 

친절하고 기업화된 서비스와 깔끔한 인테리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식당을 운영하는데에 있어서 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면을 한 젓가락 드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개금밀면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표준화’된 맛이라고 하겠다. 마트에서 산 냉면을 집에서 끓여먹었을 때의 맛이라고 하는 것이 더 풀어설명한 맛이라고 하겠다. 표준화된 밀면을 팔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표준화적인 관점에서는 성공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물밀면은 육수가 생명인데 개별적으로 맛볼 수 있는 온육수는 가야밀면의 그 것보다 맛이 더 좋았다. 육수의 온도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는 점을 계산하고 요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맛이었다. 

냉육수로 변한 물밀면 육수는 완전 다른 맛으로 변해 있었는데 온육수에서 느꼈던 맛과는 다르게 조미료맛이 강했다. 몇 젓가락 먹지 못한채 개금밀면의 문을 나서고 말았다.

물론 개금밀면은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밀면집으로 입구에 놀이공원처럼 여기서부터 30분 기다려야 함이라는 표시가 돼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또 방문할 때마다도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다는 점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부산깡통시장

부평 깡통시장이 알록달록하게 빛나는 정문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은언손칼국수집이다. 작은 그 가게에 손님이 꽉차있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부산 깡콩시장에 비빔당면이 유명하다보니 비빔당면집이 많이 있다. 

그중 은언손칼국수집은 바쁘다고 해서 손님이 많다고 해서 당면을 미리 삶아 놓지 않는다. 그 점이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비빔당면의 맛은 엄청 맛있다기보다 독특한 맛에 먹게 된다. 하지만 손칼국수는 시원한 국물이 예사롭지 않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자꾸 퍼먹게 되는 국물 때문에라도 놓치고 가면 안될 맛집이다. 

은언손칼국수를 먹고 나오면서 바로 앞에 있는 호박식혜를 놓치지 말자. 자연스러운 달큰함이 입맛을 다시 돋아준다. 

길거리에 앉아 바로 부쳐주는 부추전도 놓칠수 없는 맛이다. 이미 배가 부르다면 부추전 하나만 시켜나눠먹자. 옹기종이 앉아서 뜨거운 전을 호호 불어먹으니 아까 뭘 먹었나 싶을만큼 바닥이 금방 보인다. 

이 외에도 그 자리에서 튀겨주는 튀김과 치킨, 떡볶이 등 우릴 유혹하는 먹거리의 천국인 깡통시장에서 하루종일 먹으며 보내고 나니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두려워진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 속시원한 대구탕

우선 대구탕의 원조인 속시원한 대구탕은 같은 이름을 한 대구탕 집이 많지만 달맞이 길에 위치한 속시원한 대구탕은 분점이 없음을 밝힌다. 메뉴가 많으면 많을수록 맛없는 집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오직 대구탕 하나만 판매한다. 이렇다할 인테리어도 없고 넓은 방에 좌식 테이블만 줄 맞춰 놓여져 있다.  

대구탕 하나만 판매하다 보니 손님이 자리를 잡는 동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머릿수대로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때문에 양이 더 많은 대자를 시키고 싶거나 곤을 추가하고 싶으면 따로 말해야 한다. 심지어 선불이다.

어찌보면 그런 시스템 자체가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무슨 메뉴를 먹을지 고민할 필요없는 식당이라 그렇지만 앉자마자 밑반찬을 내주고 돈부터 내라니, 당연히 불쾌한 기분이 들 수 있다. 

필자는 단연 맛을 우선으로 골랐다. 물론 필자도 위생을 중요시 여기며 친절도 아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나쁜 기분 앞에서는 맛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을 불친절하게 보는게 아니라 투박하다고 여겨 너그럽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메뉴 하나만 고집하는 우직함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나친 서비스를 강조하는 사회로 접어들다보니 불친절에 관한 기준 역시 너무 혹독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나치게 더럽거나 불친절하다면 문제가 될 것이지만 식당이 기본적인 인사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일 중요한 맛을 보장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시스템에 불편해 맛까지 판단될까봐 노파심이 생긴 필자가 사설이 길었다. 일단 뜨끈한 대구탕이 맑은 국물로 나온다. 맑은 국물채로 떠먹어도 충분히 시원하지만 미리 얹어져 나온 양념장을 풀어 먹을 것을 추천한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걷어내고 먹는 것이 좋지만 이미 나온 양념 정도는 아주 매울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얼큰하게 매우면서 시원하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양념장을 더 넣어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매운맛이 대구탕 본연의 시원함을 사라지게 해 이왕이면 나온 그래도 먹을 것을 권한다. 

아주 기본적인 양념과 무, 대구만 들어가 있는데도 국물이 정말 맛있다. 밥을 말아먹는 것도 좋지만 우선 대구살과 곤을 먼저 먹은 후 국물에 밥을 말아야 담백한 대구살 맛을 느낄 수 있다. 조금 심심한듯한 국물이 조미료를 넣지 않고 좋은 무, 대구, 기본 양념으로 맛을 낸 것 같아 건강하게 속이 풀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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