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p Review]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에서 보내는 하루
[e-Trip Review]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에서 보내는 하루
  • 김유정 기자
  • 승인 2020.01.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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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김유정 기자]

세계 유수 갤러리와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로드와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미드 레벨 지구 사이, 좁은 골목길들로 이뤄진 소호와 노호, 센트럴과 셩완 사이의 오래된 동네 포호는 올드타운 센트럴 이라 불린다.  

산책가와 예술 애호가, 쇼퍼 홀릭과 미식가의 감각적인 요구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리로 아기자기한 레스토랑들과 감각적인 숍들이 이루는 이국적 풍경은 신사동 가로수길을 업그레이드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유럽과 중국의 색채가 매혹적으로 교차하는 거리, 올드타운 센트럴 뒷골목을 즐기는 법을 제안한다.

홍콩의 부자들은 습하고 더운 기후를 피해 예로부터 서늘한 고지대에 집을 지었다. 대부호나 영화배우들이 안개가 자욱한 산꼭대기에 그림 같은 저택을 올렸다면, 젊은 상류층들은 그 바로 아래 산등성이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해 살았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아파트들이 가득 도열한 그 일대에는 ‘중간 지대’, 즉 미드 레벨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미드 레벨의 아랫동네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거주자들을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거리가 형성됐다. ‘할리우드 로드의 남쪽(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로 남쪽은 ‘소호(Soho)’, 북쪽은 '노호(Noho)'라 불리기 시작했다. 

결국 미드 레벨은 홍콩의 문화적, 역사적 원점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인 셈이다. 세계 최장 에스컬레이터인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의 사무 지구와 미드레벨을 한 줄의 무빙워크로 연결한다. 이곳에서의 완벽한 하루를 위한 첫걸음이 그 올록볼록한 레일 위에서 시작된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도시답게, 홍콩에는 애프터눈티 문화가 발달했다. 영국 상류사회의 관습이었던 애프터눈티는 홍콩에서 두 가지 형태로 발전했다. 첫 번째는 대영제국의 정교한 품위를 재현한 정통 애프터눈티다. 

호텔의 레스토랑이나 디저트 카페에서 즐길 수 있으며, 스콘과 샌드위치, 푸딩,케이크 등이 트레이에 담겨 홍차와 함께 나온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 애프터눈티란 잘 재단된 전통이라기보다 보편적인 일상이다. 홍콩식 카페인 ‘차찬탱’에서는 늦은 오후까지 진한 밀크티나 차가운 레몬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복작인다. 예쁜 다기는 없지만 홍콩의 개성에 흠뻑 젖어들 최고의 기회다.
 
홍콩 사람들이 '미식가를 위한 거리'라 자부할 정도로 멋진 레스토랑들이 많다. 태국식 쌀국수부터 그리스식 샐러드까지 국적도 재료도 향신료도 다채로운 소호의 식단 중 어느 하나를 고르기란 난감하기만 하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게다가 이곳의 매력은 서양식 레스토랑의 정돈된 테이블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다란 골목을 따라 허름한 홍콩식 카페나 몇 십년 된 국수 가게들이 숨어 있는 소호 일대는 홍콩 사람들의 미각적 일상을 경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코스모폴리탄의 거리답게 소호의 음식점들은 세계 각국에서 흘러온 다양한 인종들로 유쾌하게 북적이기  때문이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거리거리마다 멋진 부티크숍과 리빙 숍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 로컬 디자이너들이 동양적 색채를 키치적으로 해석한 지오디(G.O.D.)는 홍콩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고루 인기가 높다. 또 홈리스(Homeless)는 전세계의 디자인 제품들을 엄선한 셀렉트숍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필기구부터 노트, 초, 벽시계, 간단한 조명까지 아우른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또한 19세기 말 설립되어 경찰의 기숙사 등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 100개가 넘는 갤러리와 디자인 숍, 아뜰리에가 자리한 복합 예술 공간 PMQ로 재탄생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홍콩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스타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PMQ'가 바로 그 새로운 핫 스팟이다. PMQ는 'Police Married Quarters'의 줄임말로 지난 2000년까지는 홍콩 기혼 경찰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10여 년간 방치됐던 이곳을 홍콩의 신진 디자이너의 장으로 재탄생 시켰다.

홍콩의 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과 공연, 세미나 등이 열릴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자리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부족하다.

160여개의 아주 작은 방에 7~8명 이상을 기본으로 대가족이 함께 살아온 모습을 PMQ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사용하던 우편함을 비롯해 계단의 난간, 창문 등을 그대로 보존돼 있고 그 당시의 삶의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PMQ는 홍콩인이거나 혹은 홍콩 법인 등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만 자리를 내어준다. 상설 매장도 있지만 한시적으로 문을 여는 팝업 스토어도 다수 자리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상점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디자인의 옷이나 소품 및 가방을 구할 수 있어 홍콩 젊은이들을 비롯해 여행객에게 새롭게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홍콩 전통의 모습이 담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숍도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사진=김유정 기자
사진=김유정 기자

 

 

도시의 일과가 끝나는 밤 8시, 홍콩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주정뱅이들은 하나같이 란 콰이 퐁으로 몰려든다. 란 콰이 퐁은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바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실내는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여행자들로 붐비며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길 위에서 술잔을 들고 나름의 시간을 즐긴다.

벨벳소파가 놓여 있는 라운지에서 손님들이 거리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록 음악이 울려 퍼지는 펍에서는 유쾌한 웃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심야의 란 콰이 퐁은 그야말로 커다란 파티장이다. 이곳에서는 홍콩 최고의 멋쟁이들과 마주칠 수도 있고, 유명한 디제이가 엄선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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