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 Trip] 베니스에서 즐기는 반나절의 행복 Venice②
[e-News Trip] 베니스에서 즐기는 반나절의 행복 Venice②
  • 상훈 기자
  • 승인 2020.01.1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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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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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데일리 상훈 여행전문기자] 마치 광장은 무대고 관광객은 춤을 추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광장으로 오기까지 너무 많이 걸었더니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해 서둘러 앉을 곳을 찾았는데 굳이 찾을 필요도 없이 광장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에 멋진 공연을 하는 야외 카페에 저절로 앉아버렸다.

그곳이 바로 1720년에 개업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플로리안’이었다. 뭐 커피 한잔 값이 만원이 훌쩍 넘지만 이런 뜻 깊은 카페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오래된 카페이다 보니 유명한 음악가인 바그너, 괴테, 쇼팽과 철학가인 장자크 루소와 니체가 자주 들렀다고 하니 앉은 자리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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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희대의 바람둥이인 카사노바의 단골 카페였다는 점이라고 가이드가 귀띔한다. 이 카페에서 수많은 여성들에게 작업 걸었을 카사노바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나왔다.

카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고 11월의 다소 쌀쌀한 날씨 가운데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잠시 동안의 휴식이 매우 반가웠다. 종탑을 오르려 했지만 시간도 부족했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두칼레 궁전으로 향했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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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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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복합된 이태리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679년부터 1797년까지 베니스를 통치하던 총독의 관저이기도 했던 이 궁전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다.

건물 전체가 하얀 색과 분홍색의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고 36개의 기둥 등 그 화려한 외관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탄식의 다리’로 궁전 옆 감옥과 연결한 다리를 통해 죄수들이 이동하면서 다시는 아름다운 베니스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내뱉은 탄식이 가득했단다.

수많은 여성을 농락했던 카사노바도 수감되어 이 다리를 건넜다고 전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내어 내부로 들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중 하나인 틴토레토의 대벽화와 76인 총독의 초상화 등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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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해상무역의 현장, 수상도시

탄식의 다리에 몰린 사람들을 피해 길을 따라 걷는다. 바로 앞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따라 걷다 보니 물 위에 도시를 세운 사람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567년 훈족의 침략을 피해 롬바르디아 피난민들이 어떤 지반도 없이 물 위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나무판과 콘크리트를 부어 벽돌을 쌓아 지금의 수상도시를 만들었다는 역사를 떠올리며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노천상인으로부터 산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걷는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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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우려답게 장마철에는 물이 넘쳐서 물바다가 되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물이 넘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단다. 관광객 같으면야 기겁을 하고 도망치겠지만 이것이 생활인 주민들은 바지를 걷고 여유있게 식사를 한다고 가이드가 말해준다.

지금이야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10세기때 동지중해와 무역을 통해 많은 돈을 축적하고 가장 부유한 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베니스. 이어 14~15세기에 해상무역을 통해 동부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상품의 집결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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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경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다가 이탈리아에 점령되면서 19세기 후반부터 이탈리아의 물동량 3위를 책임지는 중추적인 경제도시이자 관광도시로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베니스를 반나절의 시간으로 돌아보고 떠나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절로 탄식이 나올 정도다. 다음 번에는 꼭 2일 이상 베니스에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리라 마음 먹었다. 발칸으로 가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 상훈여행전문기자_취재협조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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