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더 명확해진 메시지와 매끄러운 전개, 돌아온 '웃는 남자'
[e현장] 더 명확해진 메시지와 매끄러운 전개, 돌아온 '웃는 남자'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1.1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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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뮤지컬 '웃는 남자'
규현, 박강현, 수호, 민영기, 김소향 등 화려한 라인업
명확해진 메시지와 매끄러워진 전개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화려한 무대와 현실을 비추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초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웃는 남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장면 구성을 바꾸고 리프라이즈 곡을 삽입해 더 깊은 감동을 전한다.

1월 14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규현, 수호, 박강현, 민영기,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 등이 참석했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약 1시간 진행된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작품의 대표 넘버 ‘웃는 남자’를 비롯해 ‘그 눈을 떠’ ‘그 눈을 떠’ ‘모두의 세상’ ‘내 안의 괴물’ 등 총 11곡이 공개됐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배우들은 작품 및 자신의 배역에 대한 이야기로 열의를 내비쳤다.

그 가운데 그윈플렌 역 규현은 단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집 해제 후 ‘웃는 남자’로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그는 “소집해제 이후 첫 뮤지컬이라 고민 많았다. ‘웃는 남자’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 꼭 하고 싶었다. 입대 전 마지막에 했던 작품이 ‘모차르트!’였는데, 같은 회사 연이 닿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tvN 예능 ‘신서유기’에서 영화 ‘알라딘’의 지니 등 파격적인 분장을 선보였던 규현은 입이 찢어진 그윈플렌의 분장에 대해 “예능에서 심한 걸 많이 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입을 찢든 뭐든 걱정도 되지 않았다. 별 감흥 없이 분장했다”며 쿨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2018년 초연 당시 ‘웃는 남자’에는 박효신, 수호, 박강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에 초연 배우와의 비교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규현은 “재연으로 합류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관객들의 초연 배우에 대한 열망이다. 초연 무대에 섰던 수호와 박강현 씨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그 부분에서는 감사하다. 사실 박효신 선배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너무 높은 선배님이라 존경하며 함께 작품을 잘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초연 ‘웃는 남자’에서 자신의 개성을 녹여낸 연기를 선보였던 그윈플렌 역 수호는 “재연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 재연인 만큼 초연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다 같이 고생했다. ‘만족이 보장된 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역시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데아로 분한 이수빈은 “다시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창작진분들이 열심히 고민해서 수정해주셨는데, 더 디테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초연부터 재연까지 함께한 박강현, 수호 등 배우들과는 더 디테일하고 따뜻해진 것 같다. 이번에 처음 합류한 규현, 이석훈 배우와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좋은 연습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대에서는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극장에서 보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데아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강혜인은 “전작 ’너를 위한 글자’ 에서는 후천적으로 눈이 안 보이는 역을 했다. 선천적으로 앞이 안 보이는 데아는 여러 가지 감각을 더 살려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촉각, 청각 등을 더 깨우면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배들의 소감과 포부를 듣던 선배 민영기(우르수스 역)는 그들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배우는 게 많다. ‘나는 그 나이 때 열심히 했나?’ 반성도 된다. 규현이와 준면이가 바쁘게 활동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뮤지컬 연습실 와서 함께 호흡할 때 미리 연습해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이 친구들이 괜히 이 자리에 있던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두 사람이 뮤지컬계에 왔을 때 선-후배에게 본이 되도록 잘하는구나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 김소향 또한 후배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운이 좋게 좋은 동생들과 작업할 기회가 많았다”고 밝힌 그는 “밖에서 보면 이들이 연예인이지만, 연습실에서는 이름표 없이 배우로서 임한다. 공연보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 중 하나다. 이 친구들 덕분에 더 활기차고 더 많은 것들을 찾아가는 연습이 되는 것 같다”면서 극찬했다. 이어 “이 친구들 못지않게 수빈, 혜인 씨 같은  신인 배우들도 사생활보다 작품에 올인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그런 ‘웃는 남자’를 꼭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많은 이야기를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민영기는 2020년 현재 ‘웃는 남자’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작품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표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요즘 시대에 세기도 하고,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많은 관객이 우리 작품을 재미있게 보려고 오신다면 가슴 한 쪽에 정의로움과 따뜻함을 갖고 가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 당시 많은 부분에 중점을 뒀지만, 재연에서는 전개를 더 매끄럽게 했다. 작품이 지닌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부분적으로 수정해 매끄러운 전개가 되었다. 즐거움도 있지만, 메시지도 잘 전달되는 것 같고 관객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21세기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아닌가 생각하며 빅토르 위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 사회를 비추는 듯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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