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ge+] '웃는 남자' 김소향 "조시아나 여공작, 기존 女캐릭터와 달라 끌렸다"
[e-Stage+] '웃는 남자' 김소향 "조시아나 여공작, 기존 女캐릭터와 달라 끌렸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1.1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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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조시아나 여공작 역 김소향
캐릭터의 매력은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것
예술가로서 느끼는 사명감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조시아나 여공작이 끌린 이유는 한국 여성 캐릭터에서 잘 볼 수 없는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배우 김소향이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했다. 

지난 1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가 개막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1869)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찢어진 입을 가진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다. 

빅토르 위고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웃는 남자'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품에서 김소향이 맡은 조시아나 여공작은 부유하고 똑똑하며 관능적인 매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인물로 기이한 얼굴에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그윈플렌에게 매료되어 그를 유혹한다. 상위 1%에 속하는 조시아나는 극 초반 탐욕과 허영을 가진 상류층들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윈플렌을 만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를 보인다.

재연 첫 공연 전 "연습할수록 작품 속 좋은 메시지와 철학이 더 깊게 다가와 몰입하게 된다"고 밝혔던 그는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조시아나 여공작을 통해 새로운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1월 1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그는 '그 눈을 떠' '웃는 남자' '내 삶을 살아가' 세 장면을 시연했다. 극 후반부에서 들을 수 있는 이 넘버는 조시아나 여공작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눈을 떠'(Open your eyes)에서 그윈플렌은 영국 최고 권력자인 집권계급만 참석할 수 있는 상원 위원회에 참석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법을 만드는 의원들을 목격하게 되고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설득에 나선다. 하지만 그윈플렌의 목소리는 그들의 썩은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런 귀족들의 모습에 모욕과 환멸을 느낀 그윈플렌은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에서 자신의 운명에 스스로 눈을 뜬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더러운 상류사회에 머물 바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괴물로 살겠다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진다.

여기에서 그윈플렌을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은 조시아나다. 조시아나는 그의 말에 눈을 뜨고, 그의 말을 이해하지만 결국 그윈플렌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후 혼자 남겨진 그녀는 '내 삶을 살아가'(Life moves on)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날 장면 시연 후 김소향은 "사실 조시아나 여공작에게 끌린 이유는 한국 여성 캐릭터에서 잘 볼 수 없는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성으로서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위치의 여자를 연기하는 건 쉬운 기회가 아니다. 그래서 많이 떨렸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시아나가 어떻게 새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을까' 고민했다.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도 같다. 상류사회에서 느끼는 욕망을 드러내는 '그 눈을 떠' 넘버를 통해 표정 변화와 몸짓으로 그윈플렌에 동의하는 것이 잘 보이도록 했다"면서 연기로 드러내고자 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그윈플렌의 넘버 가사 중 '저 벽을 무너뜨려 참된 자유와 오직 정의만'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들으면 눈물이 막 나더라.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인간으로서 감히 할 수 있을까도 싶지만, 예술가로서 해야만 하는 사명감 같은 감정이 교차한다. 나도 조시아나 여공작으로서, 또 배우 김소향으로서 많은 걸 느낀다. 이 감정을 모두 관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지금 내 목표인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엑스칼리버'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마리퀴리’ 등 여러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친 김소향은 최근 제13회 딤프 여우주연상과 스테이지 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 SACA)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배우로서의 저력을 인정받았다. 매 작품 캐릭터 변신을 꾀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는 김소향이 뮤지컬 '웃는 남자'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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