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책을 담다] 행복은 누가 결제해주나요?
[e책을 담다] 행복은 누가 결제해주나요?
  • 윤지호 기자
  • 승인 2020.01.20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식을 뒤엎는 고민 해결법
ⓒ 김영사
ⓒ 김영사

[이뉴스데일리 윤지호 기자] 2015년 세계 최대의 일본계 광고회사 ‘덴츠(Dentsu)’에서 일어난 신입 사원 자살사건은, 근로자에게 가혹한 업무환경을 강요하는 이른바 ‘블랙기업’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명문대 졸업 후 덴츠에 입사한 해당 직원은 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집필 계기로 삼았다는 저자 사토 미쓰로는,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월급쟁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더 이상 사회에는 희망이 없을 것”이라 말한다. '행복은 누가 결재해주나요?'는 직장인들이 ‘일터에서의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며, 어떡하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사토 미쓰로가 '하느님과의 수다' '악마와의 수다'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유머러스한 대화와 연출이, 이번에는 회사를 배경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신을 어려워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서먹함을 지울 수 없는 영업부 팀장 코타로. 사무실 형광등을 갈던 달관 씨는 “부하직원들이 어려워하는 상사는 실격”이라는 무지막지한 조언으로 코타로에게 말을 건다.

“빈틈이 있어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 해결책이라니.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오호라!’를 외칠 만한 달관 씨만의 재치다. 달관 씨가 내놓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코타로와 함께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행복은 누가 결재해주나요?'에서는 우리 시대 회사원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주인공 ‘코타로’는 도쿄에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은 엘리트 영업맨. 구조조정을 막 거친 위기의 회사를 구원하기 위해 지방 지사로 파견된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코타로 앞에는 예상치 못한 난관과 고민거리들이 밀려들어 오는데…. 그때 우연히 마주친 수리보수 담당 직원 ‘달관(達觀) 씨’와의 대화를 통해 상식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의 상하 관계 외에도 회사 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관계의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동료의 실적에 배 아파하는 직원에게는 언제가 사장이 되어 그 동료를 잘 부리는 상상을 하라는 이야기는 어떨까.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할 때는 사내 정치와 아무 관계없는 청소아줌마와 이야기하라는 조언도 신선하다. 또, 부하직원이 자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자꾸 컨트롤하려는 상사의 잘못이라는 것과 회사의 파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방법 등도 재치 있게 풀어낸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의 행복을 결정해줄 수 있을까? 저자는 회사에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거리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그 해결책으로 스스로의 ‘의식변화’를 꼽는다. 

‘행복’이라는 결과는 ‘나’와 ‘환경’의 곱과도 같다는 것이 달관 씨의 기본적인 세계관. 좀 더 풀이해보면, ‘나’와 ‘환경’ 가운데서 어느 하나가 마이너스(-)라면 결과는 언제나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이 어떠하던 간에 ‘나’의 상태가 마이너스라면 결과는 항상 마이너스일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각 또는 관점을 바꿔야 근본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저자 사토 미쓰로가 '하느님과의 수다' '악마와의 수다' 시리즈에서도 이야기했던 ‘행복의 비결’이다.

허탈한 웃음과 발상의 전환, 마지막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주인공 코타로의 관점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